제2롯데월드의 시네마와 아쿠아리움이 재개장 시기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측은 서울시의 빠른 결정을 바라고 있지만 시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가 시네마와 아쿠아리움의 사용제한 명령과 공연장 중단명령을 내린지 48일 째로 롯데는 재개장을 위한 조치를 마무리 지었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서울시의 요구에 따라 대한건축학회·소음진동공학회·한국콘크리트공학회 등과 함께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시네마의 진동, 아쿠아리움의 누수 현상에 대해 보완조치를 해왔다.
시네마 8층 14관의 진동 문제는 윗층 4D관(19관) 관람석 의자가 움직일 때 발생하는 진동의 전달을 최소화하였다.
제2롯데월드 정밀안전진단에 참여하고 있는 대한건축학회 이상현 교수는 "윗층 진동의자의 떨림이 천정에 매달린 형태의 영사기에 전달돼 영상이 떨리면서 진동이 실제보다 큰 것처럼 느껴졌다"며 "이와 관련해 천정의 진동이 영사기에 전해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아쿠아리움의 누수와 관련해서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 짓고 서울시에 안전진단 조사결과를 제출했다. 한국콘크리트학회 박홍근 교수는 "수족관 아크릴판을 지지하는 부위의 구조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수족관 누수와 관련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상현 교수는 "관련 자료를 이미 1월 하순 서울시에 넘겼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마지막 보고서고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번 주 서울시가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번 주 중 제2롯데월드 시네마와 아쿠아리움 재개장 여부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검토와 추가 보완조치 등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의 보고서에 대한 자문위원회의 검토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번주에 제2롯데월드와 관련한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준식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