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에 현금 800만원이 뿌려진 ‘대구 돈벼락’ 사건 이후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은 돈 500만원을 누군가 기부했다.
지난 27일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대구의 지역일간지 '매일신문' 편집국 입구에서 기자에게 봉투를 건넸다. 이 사람은 “아무것도 묻지 말고, 들어가서 보시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기자가 편집국 사무실로 들어와 봉투를 뜯자 안에는 5만원권 지폐 100장(500만원)이 들어 있었다. 돈과 함께 ‘돌아오지 못한 돈도 사정이 있겠지요. 그 돈으로 생각하시고 사용해 주세요’라고 적힌 메모지도 나왔다. 기자는 50대 남성이 돈벼락 사건 때 아직 돌아오지 않은 돈을 익명으로 기부한 것으로 판단했고 기자는 이 돈을 대구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를 통해 거리에서 돈을 뿌렸던 이의 가족에게 전달했다.
정신질환이 있는 안씨는 지난달 29일 낮에 대구 달서구 송현동의 한 도로에서 5만원권 160여장(800만원)을 뿌렸다. 운전자와 행인들이 순식간에 지폐를 주워갔고, 경찰이 몇분 뒤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지폐가 남아 있지 않았다.
안씨가 뿌린 돈이 고철 등을 수집한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돈이라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돈을 주웠갔던 6명이 차례대로 송현지구대를 찾아 돈을 되돌려줬다. 800만원 가운데 285만원이 회수됐고, 515만원은 되돌아오지 않는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