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박해리 기자 | 2025년 10월 18일 현재,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기존의 긴축 기조에서 벗어나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의 전환을 시사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완화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신흥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방어와 성장 동력 확보라는 딜레마에 직면하며 복합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최근 통화정책 회의록과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보다는 현 수준 유지 또는 점진적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에너지 가격 안정화와 공급망 회복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 둔화에 기여하면서, 각국은 과도한 긴축이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선진국의 정책 전환은 글로벌 자금 흐름과 투자 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진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신흥국에 자본 유입을 촉진하고 차입 비용을 절감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신흥국이 이러한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국내 인플레이션과 취약한 재정 건전성을 가진 일부 신흥국들은 선진국과의 금리 격차 축소로 인한 자본 유출 위험과 통화 가치 하락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이들 국가는 물가 안정을 위한 긴축 기조를 유지할지, 아니면 성장 지원을 위해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할지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예를 들어,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부 중남미 국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경우 수출 수익이 감소하여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반면, 동남아시아와 같은 제조업 기반의 신흥국들은 글로벌 교역량 증가와 자본 유입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각국의 경제 구조와 대외 건전성 수준에 따라 금리 인하의 영향은 상이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글로벌 경제 상황이 지난 수년간의 고금리 시대와는 다른 복잡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선진국의 통화 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되더라도, 지정학적 리스크, 기후 변화 관련 비용, 인구 구조 변화 등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신흥국들은 단순히 선진국의 정책을 모방하기보다는, 자국의 경제 상황과 잠재적 위험 요소를 면밀히 분석하여 독립적인 통화 및 재정 정책을 수립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은 세계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신흥국에게는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이다. 각국 정책 당국은 유연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자국 경제의 안정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국제 공조와 정책 조율의 중요성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