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김민제 기자 | 영국 공립학교의 교사 부족 문제가 국가적 차원의 교육 위기로 번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영국 내 공립학교의 25% 이상이 적격 과학교수 없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과학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학생 간 학습 격차를 심화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역시 교원 수급 불균형과 지역·계층 간 교육 격차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던진다.
영국: 과학교육 공백, 사회적 이동성 위협
영국에서 과학교사 부족은 교육 기회의 불평등으로 직결되고 있다. 일부 학교는 과목 개설 자체가 축소되거나 사라지고 있으며, 중산층 이상은 사교육을 통해 이를 보완하지만 저소득층은 그렇지 못해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격차로 누적된 학습 손실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교사 부족은 불평등의 악순환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교사 수급·교육 격차의 그림자
한국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는 교원 충원이 더딘 탓에 기초학력 지원이나 특수교육 분야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가정 간 학습 기회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교육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특히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특성상, 공교육 내 교사 부족이나 교육의 질 저하는 곧바로 가정 배경에 따른 학습 격차로 이어진다. 이는 공교육이 가진 ‘기회의 평등’ 기능을 약화시키며, 장기적으로 사회적 이동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정책적 시사점
영국의 사례는 교사 부족 문제를 단순한 인력 수급 차원이 아니라, 교육 불평등과 사회 구조적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 역시 교사 양성과 배치, 근무 환경 개선뿐 아니라, 취약 계층을 위한 공교육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궁극적으로 교사 확보는 단순한 인력 관리가 아닌, 미래 세대의 사회적 기회를 지키는 국가적 과제다. 영국의 위기는 한국 사회에도 중요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