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5.09.10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많음인천 29.1℃
  • 구름많음수원 29.3℃
  • 구름조금청주 30.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구름조금전주 31.3℃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여수 29.7℃
  • 맑음제주 31.5℃
  • 구름조금천안 29.0℃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국제

대학거부 청년들, 학력 차별 경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 시험 응시 대신 ‘대학거부’를 선언했던 젊은이들이 있다. 

수능을 거부한 학생들은 매년 나타났지만 세상은 이들의 목소리를 주목해도 그때뿐, 한국 사회는 여전히 대학 서열화에 기반한 학벌 체제가 굳건하다.

수능을 거부했던 김씨는 "대학 졸업장이 필요충분조건인 학력사회에서 ‘주변인’을 택한 대학 거부자들은 ‘알바 인생’을 살며 여전히 노골적인 학력 차별을 경험했다" 고 말했다. 김씨는 “‘대학을 거부한다더니 어디 한 번 잘 사나 보자’는 세상의 시선에 멋지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으나 우리 세상살이는 정해진 것처럼 팍팍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현재 교육공동체 ‘나다’에서 청소년 강좌 기획을 맡고 있다. 이전에는 홍익대 주변 식당에서 음식을 날랐고, 마트 특판행사 요원으로도 일했다. 주 40시간 꼬박 일해도 월급은 100만원 남짓에 불과했다. 그는 “지원자격을 대학생으로 제한해 아르바이트조차 진입장벽이 높았다. 대학에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할 수 없는 사람처럼 여겨지는 건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일자리,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소수자로서의 고립감 등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모두가 모두를 힘들게 하는 제로섬 게임의 입시 경쟁사회와 학력(學歷)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풍토에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1년 대학거부 선언에 동참했던 박씨는 현재 구직활동 중이다. 지난해 8월 근무하던 대기업 가전제품 제조공장이 파견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었다. 이전에도 박씨는 콜센터, 식당 서빙, 공장 생산직 등 ‘밑바닥 노동’을 해왔다.

함께 생산직으로 일했던 중년 여성 노동자가 “대학 졸업해도 취직하기 어려운데 차라리 대학 안 간 게 현명하다”고 칭찬하면서도 정작 자기 아들의 대학 입학을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박씨는 “씁쓸했다”고 말했다.
 
업무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데도 “사무직은 대졸자여야 한다”며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아예 배제한 중소기업의 학력차별에는 큰 상처도 받았다.

박씨는 “개인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설 곳이 점차 줄어드는 것에 대한 막막함과 두려움 역시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사회의 학력 차별을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지만 이들 대학 거부자들은 “그때로 되돌아가도 선택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시험을 위한 공부는 정작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가로 막았다”며 “다른 대학거부자들과 함께 주거협동조합을 만들어 경제적으로 서로 도우면서, 대학 진학에 목매는 현실에 계속 문제제기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병주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SNS TV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배너

포토뉴스

더보기

폭염 속 취약계층 지원 정책, 실효성 논란과 개선 방안 모색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박해리 기자 |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취약계층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는 폭염 대책으로 폭염쉼터 운영 확대, 무더위 쉼터 지원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폭염쉼터의 접근성 문제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많은 폭염쉼터가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위치하거나, 운영 시간이 제한적이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많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의 경우 폭염쉼터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한 폭염쉼터의 시설 및 운영 관리에도 문제점이 존재한다. 일부 쉼터는 냉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거나, 관리가 부실하여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폭염쉼터의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취약계층의 건강을 위협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함께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먼저 폭염쉼터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곳에 쉼터를 설치하고, 이동 지원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 또한 쉼터의 시설 개선과 운영 관리를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