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경없는의사회가 에볼라 퇴치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국경없는의사회 홈페이지캡처)
서아프리카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 중 3곳에서 에볼라 예비 치료제에 대한 임상실험이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13일 국경없는의사회는 프랑스, 벨기에, 영국 연구 기관이 함께 진행하는 이번 임상실험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예비 치료제인 파비피라비르, 브린시도포비르와 회복 환자의 전혈ㆍ혈장을 시험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서아프리카에서 지금까지 약 5000명의 생명을 앗아간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항할 효과적인 치료제를 신속히 찾기 위한 것으로 연구 단체 3곳과 협력해 실시한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는 항바이러스제 파비피라비르(favipiravir)를 활용해 기니 게케두에 있는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임상실험을 진행한다.
벨기에 앤트워프 열대의학연구소(ITM)는 회복기 전혈과 혈장 치료를 적용해 기니 코나크리에 위치한 돈카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임상실험을 진행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는 국제 중증 급성 호흡기 및 신흥 감염협회(ISARIC)를 대표해 영국 자선단체 웰컴 트러스트(Wellcome Trust)의 재원을 받아 임상실험을 실시한다. 활용 약품은 브린시도포비르(brincidofovir)이며, 실험 장소는 현재 논의 중이다.
그밖에 세계보건기구(WHO), 그리고 에볼라에 감염된 서아프리카 국가들도 이번 실험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브린시도포비르, 파비피라비르 두 약품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여러 약품의 안전, 효능성, 제조 가능성, 처방 용이성 등을 철저히 검토해 마련한 예비 에볼라 치료제 최종 목록에 오른 약품이다.
임상실험 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애닉 안티에렌스(Annick Antierens) 박사는 "국제 단체들이 전례 없는 협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무시무시한 질병에 맞설 진정한 치료제가 나올 것이라는 희망이 환자들 사이에 싹트고 있다"고 말했다.
실험의 첫 결과는 내년 2월 공개 예정이다.
안티에렌스 박사는 "임상 치료제들이 기적의 약이 될 거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면서도 "에볼라를 치료할 치료제를 찾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쓸 수 있는 약품을 최대한 활용하고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안전과 효능성이 입증된 약품을 대량 생산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임상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약품 개발자들이 제품 공급 규모를 늘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최종 제품을 생산하고, 최종 제품은 환자의 거주지나 해당 국가의 지불 능력에 관계없이 오직 의료적인 필요에 따라 배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태현 기자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