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단시약 전문업체 녹십자MS 로고 (사진=녹십자MS 홈페이지 캡처)
국내 제약사 녹십자의 자회사인 진단시약 전문업체 '녹십자MS'가 지난해 불량 논란에 휩싸여 회수ㆍ폐기한 임신테스트기 '마이체크'를 '더데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해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신테스트기에 들어있는 항체는 임신시기에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융모 생식샘 자극 호르몬'에 반응한다. 이때 선이 그려져 대조선과 함께 두 줄로 표시되면 임신이다.
그러나 녹십자MS의 '마이체크'는 민감도가 낮아 임신부가 사용해도 임신이 아닌 상태로 잘못 표기될 때가 많아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11월 회수에 돌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체외진단분석기용 시약 허가심사 담당자는 "제조사는 기능상 문제가 있었던 '마이체크'를 대상으로 올 7월까지 자진회수ㆍ폐기를 진행했다"면서 "지난 3월에는 제품명칭을 변경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녹십자MS는 지난 1월 식약처에 시판허가 변경신청을 했고, 두 달이 지난 3월 승인을 받았다.
허가변경을 통해 '마이체크'의 제품명을 '더데이'로 새롭게 한 녹십자MS는 취급처도 기존의 약국에서 편의점으로 바꿀 예정이다. 현재 약국으로 공급되고 있는 이 업체의 다른 임신테스트기는 '그린스틱'이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모든 의료기기나 의약품이 완벽할 수 없지만, '더데이'는 기존보다 민감도 부분에서 성능을 높여 소비자 불만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더데이'의 전(前) 모델인 문제의 '마이체크' 제품은 회수율이 현재 99%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곳곳에 잔여분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녹십자 관계자는 "아직 돌려받지 못한 제품이 약국 창고에 남아있을 수 있다"며 "수거작업을 자체적으로 계속 진행할 계획이지만, 그 사이에 판매되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임신테스트기는 그동안 약국에서 취급했지만, 최근 의료기기로 분류되면서 지난 10일부터 CUㆍ세븐일레븐ㆍ바이더웨이 등 편의점을 비롯해 온라인쇼핑몰에 입고되기 시작했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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