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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획]①비리 블랙홀 상조업계…"고급 수의 강요에 경쟁업체 고객도 빼와"

'부모사랑상조', 영업사원에 유족 울리는 멘트 교육


▲ 유족을 울려 고급수의를 사게끔 강요하거나 타 업체 회원을 거짓정보로 유인한
'부모사랑상조'의 행태가 상조업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로고=부모사랑상조)

장의용품 바가지와 리베이트, 중국산 수의 탈바꿈 등 장례업계 내 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상조웨딩서비스업체 '한강라이프'는 장례용품을 관련 업체와 독점거래하고 리베이트를 주고받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

상조업계 1위 '보람상조'는 지난 14일 값싼 중국산 수의를 고급 국내산 수의로 속여 팔다 경찰에 입건됐다.

이 같이 장례업계에서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업체들이 주로 유족의 슬픔과 장례절차·약관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을 악용하기 때문이다.

'한강라이프'와 '보람상조'에 앞서 지난 7월 업계 5위 장례전문업체 '부모사랑상조'는 경쟁업체의 고객을 부당하게 빼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된 바 있다.

부모사랑상조에 근무한 적 있는 상조업계 관계자 A씨에 따르면 부모사랑상조는 자식의 효심을 자극해 부당이득을 챙기고 약관에 해당 장례 상품을 기재하지 않거나 직원들에게 추가 비용을 받아내도록 강요하는 등 비리 '블랙홀'이었다.

◇편지 쓰게 해 유족 울린 뒤 고급 수의 강요

부모사랑상조의 장례 절차에는 발인 전 유족들이 모두 모여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서로 낭독하는 시간이 있다. 편지를 쓰는 것이 상품에 포함된 서비스는 아니지만, 보통 장례팀장이 유족들에게 편지를 써오라고 미리 전달하곤 한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고인에게 하지 못했던 말이 담긴 편지를 낭독하면 장례식장은 이내 눈물바다가 된다. 장례팀장은 울지 않으려 해도 울 수밖에 없는 이 분위기를 파고든다.

"자식 된 도리로 부모님께 옷 한 벌 못 해드렸는데, 수의라도 좋은 거 입혀 보내드리면 좋은 곳으로 가실 거다", "효도하는 길이다"라며 고급 수의를 권하면 유족들은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죄송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비싼 수의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부모사랑상조에서 어머니 장례를 치른 김모씨는 "가족들 모두 편지를 공유하는 시간은 좋았지만 어느새 비싼 수의를 사라고 강요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상조업계 관계자 A씨는 "계약한 상품에 포함된 수의를 그대로 입혀도 문제가 없는데 유족을 울려 고급 수의를 권한다"며 "부모사랑은 유족의 슬픔을 이용해 돈을 챙기는 악덕 업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영업사원들에게 유족들 울리는 멘트를 교육시키고, 3개월간 실적을 분석해 유족들에게 많이 뜯어낸 직원을 팀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말했다.

◇타 업체 회원도 내 회원?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부모사랑상조는 경쟁 업체의 상조 가입자들이 혹할 만한 조건을 내세워 고객을 유인했다.

부모사랑상조로 이관하면 기존 상조 업체에 납입한 불입금을 최대 36회까지 그대로 인정·면제해주고, 이관 후 만기 해약 시 기존에 면제해 준 불입금을 포함해 100% 환급해준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한 특정 경쟁 사업자의 상조 가입자들에게 거짓된 정보를 제공해 고객을 끌어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0년 보람상조가 고객 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자 부모사랑상조는 보람상조 기존 가입자들에게 이관을 권유하는 우편 안내문을 발송했다. 안내문을 통해 보람상조 가입자들에게 "해약 사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고 불안감을 조장했다.

당시 업계 8위 수준에 불과했던 부모사랑상조는 보람상조 회원들에게 자사의 회사 규모, 재무 건전성이 보람상조보다 월등한 것처럼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부모사랑상조가 제시한 조건은 상조 가입자 누구라도 기존의 계약을 해지하고 이관하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며 "정상적인 거래 관행이라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보람상조에 가입했다 부모사랑상조로 옮긴 B씨는 "보람상조 대표가 돈을 횡령했다는 소식이 돌자 보람상조에서 일하던 많은 직원들이 부모사랑상조로 이직한 것으로 안다. 그들이 보람상조에서 관리하던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부모사랑상조로 가져갔고, 담당자가 부모사랑상조로 바꾸라고 권유해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국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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