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류아연기자] 25년 만에 치러진 미얀마 첫 자유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야당의 압승이 확실해지고 있다.
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면 자신들이 내세운 대통령을 선출해 군부 지배가 막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이미 완료된 양곤의 하원 48석 가운데 45석을 야당인 민주주의 민족동맹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은 두 석을 얻는데 그쳤다.
야당은 초반에 개표가 끝난 상원 12석의 경우 모든 의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집권 여당은 전체의석의 4분의 1을 군부에 할당했는데도 패색이 짙어지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로 야당이 단독집권이 가능한 의석을 확보하면 내년 2월 의회에서 간접선거로 새 대통령을 선출한다.
아웅산 수치는 영국인과 결혼해 외국 국적의 자녀를 뒀다는 이유로 대통령 출마 자격을 박탈당했지만, ‘대통령 위의 지도자’로 새 정부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53년을 통치해온 군부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법상 국방장관, 내무장관, 국경보안 장관의 임면권을 가지고 있고, 사회 불안 등을 빌미로 정부를 다시 장악할 수도 있어 정권 교체까지 고비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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