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류아연기자] 터키해변으로 밀려온 3살배기 시리아 꼬마의 시신이 난민들의 참혹한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전 세계를 슬픔에 빠뜨렸다.
터키 휴양지 보드룸의 해변에 밀려와 발견된 세 살배기 아이의 싸늘한 시신, 빨간색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에 엎드린 채 모래에 얼굴을 묻고 있는 에이란 쿠르디다.
4년 넘게 지속되는 내전에 IS의 학살까지 죽음의 땅이 된 시리아를 빠져나온 뒤 그리스에 가기 위해 에이란의 가족은 조각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불과 수 킬로미터도 나아가지 못한 채 조각배는 풍랑에 힘없이 뒤집혔고, 쿠르디의 5살 난 형과 어머니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아이의 사진은 ‘파도에 휩쓸린 인도주의’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번져나갔고, 난민들의 참혹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아이의 죽음을 전 세계 언론들도 개탄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이 사진이 난민에 대한 유럽의 태도를 바꾸지 못한다면, 대체 무엇이 바뀌겠느냐”고 묵직한 질문을 던졌고 허핑턴포스트는 “데이비드, 뭐라도 좀 하세요”라는 제목으로 난민문제에 소극적인 영국총리를 비판했다.
한편 쿠르디 가족은 올해 초 캐나다 정부에 난민 자격으로 이민 신청을 했지만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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