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박혁진 기자]공사중단 5개월 만인 지난 12일 재개장한 제2롯데월드에서 15일 근로자 2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사고와 관련해 현장책임자 2명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안전사고 발생 시 2회 경고 후 현장책임자를 퇴출하는 제도를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로 변경한 바 있다.
또 100여명의 안전요원을 담당구역별로 확대 배치하고 실명제를 실시해 책임지고 관리하도록 했다. 따라서 이번 사고 현장에도 안전요원을 배치했지만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15일 오전 8시 45분 제2롯데월드 콘서트홀 8층 공사장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근로자 2명이 전기배선이 지나가는 라인의 덮개를 교체하던 중 전기스파크가 발생하면서 화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감전사고로 알려졌지만 이후 화상사고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각각 팔과 다리에 2도 화상, 얼굴에 1도 화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화상은 증상에 따라 가벼운 화상인 1도에서 중증 화상인 4도까지 단계별로 나뉜다.
지난 2009년 5월 공사를 시작한 제2롯데월드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6월 25일 43층에서 거푸집 장비가 무너져 인부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4월 8일 12층 옥상에서 배관 이음매 폭발로 인부 1명이 사망했다.
또 같은 해 12월 17일 롯데월드몰 8층 콘서트홀에서도 인부 1명이 추락사했다. 지금까지 사고를 포함해 총 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당하는 인명사고를 냈다.
이밖에도 공사현장에서는 ▲47층 컨테이너 화재(2014년 2월 16일) ▲롯데월드몰 5,6층 바닥 균열(2014년 10월 27일) ▲롯데면세점 천장 및 에비뉴엘 5층 바닥 균열(2014년 11월 4일) ▲아쿠아리움 수도 7cm 균열로 누수(2014년 12월 9일) ▲롯데시네마 14관 소음 발생 스크린과 좌석 진동(2014년 12월 10일)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잇따랐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의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5개월간 수족관과 영화관에 대한 사용제한과 공연장 공사를 중단시켰다.
제2롯데월드를 총괄하는 롯데물산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 보고 정확한 원인규명을 한 뒤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할 것”이라면서도 안전관리에 대한 롯데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안전사고로 인해 입주업체가 전보다 줄었지만 재개장 후 오히려 고객들이 늘었다”면서, 이번 안전사고로 방문객들이 불안해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이번 주말 고객들의 수를 파악하면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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