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윤병주 기자]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남극의 라르센 빙붕이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AFP통신은 폴 홀랜드 영국 남극연구소(BAS) 연구팀은 빙하학술저널 '빙권(TheCryosphere)'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라르센 C 빙붕의 붕괴가 2014년 들어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어 붕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보도했다.
홀랜드는 "만약 라르센 C같은 거대 빙붕이 붕괴할 경우 주변 빙하 역시 잇달아 유출되고 해수면 상승 역시 더 빨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빙붕은 남극 대륙을 뒤덮은 얼음이 빙하를 타고 흘러 내려와 바다 위로 퍼져 평평하게 얼어붙은 것을 의미한다. 빙붕은 남극 대륙의 빙하가 녹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두께는 수백미터에 달한다.
라르센 빙붕은 구역에 따라 A, B, C로 나뉘며 그 중 라르센 C 빙붕은 5만5000㎢로 그 크기가 한국 면적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크다. 하지만 이미 라르센 A와 라르센 B 빙붕은 지난 20년 사이 사라졌다.
1995년 1월 라르센 A 빙붕가 붕괴한 데 이어 라르센 B 빙붕 역시 2002년 2월 완전히 소멸했다. 특히 미국 로드아일랜드 크기에 달하는 라르센 B 빙붕의 소멸은 1만2000년 전 마지막 빙하시대가 끝난 이후 전례가 없을 정도로 큰 규모였다.
남극반도는 지구에서 지구온난화가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지역 중 하나이며 지난 50년간 섭씨 2.5도가 상승해 그 속도가 지구 평균 기온상승속도의 몇 배에 이른다. 전문가에 따르면 라르센 C 빙붕의 소멸 자체는 해수면을 상승시키지 않는다. 문제는 라르센 C 빙붕의 소멸로 해수면에 접촉하는 빙하가 더 늘어나게 된다는 점에 있다.
데이비드 본BAS과학자는 "라르센 A와 B 빙붕이 사라졌을 때도 빙하가 녹는 속도가 더 빨라져 남극대륙 전체의 해수면 상승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13년 보고서에서 남극 빙하손실이 2001년 연당 300억톤에서 10년 사이 연당 1470억톤으로 증가했다고 경고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