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소현 기자]필리핀을 강타한 제 6호 태풍 '노을'이 북상을 계속하면서 12일 오전에는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나하(那覇) 북서부 100㎞ 연안까지 접근했다고 웨더채널 등이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노을은 필리핀 상륙으로 인해 위력이 다소 약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열대성 호우와 강풍을 동반한 채 시속 55㎞의 속도로 일본 남단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이날 새벽 1시께 오키나와 시모지(下地)섬에서 관측된 노을의 순간 최대 풍속은 시속 211㎞로 일본 기상청 관측 사상 5월 기준 역대 최대 풍속이다. 분간 평균 풍속은 시속 165㎞이었다.
미군 합동태풍경보본부(JTWC)는 노을이 평균 풍속이 시속 130㎞에 이르는 1급 허리케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세력이 약해지면서 오전 6시를 지나면서는 평균 풍속이 시속 80㎞ 수준까지 급감했다. 오키나와에는 비가 15㎜ 가량 내렸으며 출근길에 큰 정체는 빚어지지 않았다.
노을은 전날 자정 무렵 일본 최남단 섬인 야에야마(八重山)를 통과하면서 시속 104㎞의 분간 평균 풍속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1897년 이 섬에서 관측된 시속 159㎞ 이후 최고 기록이다.
노을은 일본 열도 해상을 따라 계속해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오늘 오후 규슈(九州) 남부를 지나, 오늘 밤 혼슈(本州)에 상륙할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은 노을이 오늘 밤 혼슈 중부지역을 지나면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수도인 도쿄(東京)에는 13일 새벽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일본 북서부에 자리잡은 한랭전선과 만나 규슈와 혼슈에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동해 지역에는 최대 180㎜, 규슈 남부와 시코쿠(四國)에는 최대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나라 남부도 11일 저녁부터 노을의 영향권에 들면서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대 1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노을이 지나간 필리핀에서는 2명이 숨졌으며 주민 3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루손과 카가얀 등에서는 전기와 통신이 두절되고 주택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노을에 이은 제 7호 태풍 '돌핀'은 다음주 다시 필리핀을 강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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