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김민제 기자 | 2025년 10월 중순, 글로벌 경제는 다시 한번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들과 국제 유가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은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에 깊은 고심을 안겨주고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 유지는 국제 유가를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 이는 에너지 비용 상승을 유발하며 전반적인 생산 원가 인상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운다. 여기에 더해, 일부 핵심 원자재 공급망의 병목 현상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가중되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은 고금리 기조를 예상보다 길게 유지해야 할지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당초 연말 혹은 내년 초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일부 존재했으나, 최신 데이터는 이러한 기대감을 약화시키고 있다. 중앙은행들은 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다.
지속적인 고금리는 가계의 이자 부담을 늘리고 기업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경기 둔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소비 심리 위축은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률 둔화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흥국들은 강달러 기조 속에서 자본 유출과 외채 상환 부담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단기적인 요인보다는 구조적인 변화에 기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탈세계화 흐름, 노동 시장의 구조적 변화, 그리고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 확대 등이 장기적으로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단기적인 통화 정책뿐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거시 경제 정책의 조율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불씨가 다시 커지면서 2025년 하반기 경제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중앙은행의 신중한 통화 정책 운영과 각국의 유기적인 경제 협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면밀한 시장 상황 주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