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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M

박찬숙 “물의 아름다운 순간 보여주고 싶었다”

인사동서 '물결 숨결' 사진전 개최


▲ 방송인 박찬숙씨가 오는 10월27일까지 서울 종로구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본인의 사진전 '물결 숨결' 전시장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와 토론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국내 최초 여성 앵커로 활약을 펼쳤던 방송인 박찬숙씨가 최근 사진작가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물의 모습을 찍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그해 연말 전시회를 가진 후로도 3년간 물결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그렇게 해서 찍은 수천 장의 사진 중 고심 끝에 대중에게 내놓을 작품 57점을 골랐다.

이 작품들은 10월2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 전시된다. 그의 두번째 사진전이다.

물의 순간적인 모습을 담기 위해 한 자리에서 몇 시간, 며칠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작품 속 물결은 칠흑 같이 어두운 색에서부터 화려한 총천연색까지 다양하다.

박찬숙씨는 전시회에 내놓을 작품을 선정하는 것 뿐 아니라 작품 제목을 짓는 데에도 고민이 많았다. 그는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을 보며 사람들이 상상 속에서 좀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었죠. 제목을 붙이지 않은 작품에서는 사람들이 각각 다른 상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40년 넘게 카메라에 찍혔으니 반대로 세상을 찍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지인의 말에 사진을 시작한 그는 아침이 좋아 새벽녘부터 사진을 찍으며 신기루처럼 잡히지 않고 사라지는 물의 모습에 매료됐다.

"물은 바람과 햇볕, 하늘과 피사체에 따라 다른 바탕을 만들어요. 이건 말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사진으로 남기는 거에요. 금방 지나가는 아름다운 순간을 찍고 싶었어요."

그는 하루 종일 물결을 촬영하며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시선으로 보는가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물의 모습을 발견했다. 결국 있는 대로 보이는 것이 아니고 '보는 대로 있는 것'이라는 답을 얻었다.

또한 촬영을 통해 인간관계도 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물이 대상을 비추는 것처럼 우리도 상대방의 마음을 비춰보았으면 좋겠어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 공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박찬숙씨의 작품집에서는 사진과 함께 그가 직접 쓴 글을 만날 수 있다. '하늘'이라는 제목의 사진 작품에는 '힘든 몸 뉘이고 하늘을 본다. 겨운 세상살이 잊고 편안히 본다. 하늘 가는 길, 가까워서 좋다'라는 글귀가 있다.

방송활동 외에도 소설집 '사막에서는 날개가 필요하다'(1998년)를 냈고,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는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도전에 나이는 상관없는 것 같아요. 젊었을 때는 그 때만의 아름다움이 있고, 지금은 지금만의 아름다움이 있어요. 결국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가 중요한 거죠."

이번 전시회에는 각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의 지인들도 축하의 말을 보탰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그리스 문화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단어가 타우마제인(taumazein, 놀라움)"이라며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면 분명 그가 찍은 물결 사진처럼 놀라운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사)세로토닌 문화원장은 "그의 사진은 여느 사진전에서 만나는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며 "얼른 보기엔 현미경적 시야 같기도 하지만 물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예리한 자연관의 투영"이라고 평했다.


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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