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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통신

비엔나 황금홀에서 피아니스트 조지현 모짜르트 260년탄생의 해 기념 협연.

[2016.03.19] 피아니스트 조지현, 조용히 가슴에 내려앉는 벚꽃처럼 관객의 마음에 향기를 남기다.
 
모차르트, 그의 탄생 260주년이 되는 2016년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 그리고 오스트리아에 있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특별한 한 해다. 평상시에도 삶 속에 깊이 자리잡은 모차르트의 음악과 그의 생애는 서두름이 아쉬운 벚꽃처럼 짧지만 그 향기가 늘 베어 있다. 그런 곳에서.. 그리고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로 넘쳐나는 비엔나에서 가장 세계적인 연주홀인 무직 페어라인 황금홀에 피아니스트 조지현이 모차르트의 가장 사랑스럽고도 슬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A장조 23번을 들고 관객들의 가슴에, 그리고 그들의 길 위에 내려앉았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A장조 23번 곡은 수 많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모차르트다운 음악’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그만의 우아하면서도 경쾌한 건반의 춤사위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곡이라 할 수 있다. 그에 대한 기대감 가득한 관객들의 눈빛은 벚꽃향 가득 품은 듯 무대에 등장하는 피아니스트 조지현을 향했다.
1악장,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오는 음들은 마치 벚꽃의 잎들을 피우는 자연 섭리와도 같았다. 따스한 태양과도 같았고, 춤추는 바람과도 같았다. 2악장이 시작되는 순간, 피아니스트 조지현의 손은 바람에 하염없이 흩날리며 세상을 아름다운 분홍빛으로 만드는 벚꽃처럼 연주장 전체를 어루만지며, 관객들의 슬픔을 가장 아름답지만 슬픈 모습으로 위로하는 듯 했다. 마치 공감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그녀의 손가락과 건반은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듯 표현하기 시작했다. 억지나 어떤 충격이 아닌 조용히 얹어낸 그의 음 하나하나는 벚꽃처럼 스러지며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감정들은 눈물이라는 이름 아래 관객들 사이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가장 아름다운 슬픔이 바로 이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그만큼 음악의 본질을 가장 잘 이해하던 모차르트의 마음을 그녀만의 연주법으로 나타냈다. 그리곤 다시 밝아지는 3악장, 모든 바람으로 나무에 달려있던 벚꽃은 모두 떨어지고, 바닥을 분홍물결로 만들었다. 앙상해진 나무 아래 아름다운 색상으로 길을 밝혀내는 그녀의 연주는 마치 그녀의 자신의 모든 영혼을 쏟아내어 관객들의 길을 가장 아름답고도 부드럽게 밝혀내는 것 같았다.
 
인간의 감성과 이성 그 사이를 넘나드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음악, 그리고 모차르트는 그 본질을 가장 잘 이해하면서도 연주자들로 하여금 결코 그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음율을 만들어 낼 수 없을 곡들을 써왔던 것 같다. 쉬운 듯 가장 어려운 모차르트의 곡을 피아니스트 조지현의 손과 감성은 봄에 가장 화려하면서도 가장 슬프게 사라지는 벚꽃처럼 때로는 슬픈 모습으로 슬픔의 감정을 쏟아내게 했고, 떄로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관객들의 삶 속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회상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연주는 필자에게는 기다림과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약 30분 동안 그녀의 연주 시간이 너무 적다고 느낄 만큼 빠져들게 했던 기분 좋았던 두려움, 그리고 앞으로 다시금 그 연주를 기다리게 될 설렘 속에 그녀의 벚꽃과도 같던 연주를 함께하는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오늘 그녀의 피아노 소리는 울고 싶던 나에게 울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힘이었고, 웃고 싶던 나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다만 되돌려 줄 수 있는 관객으로서의 표현이 박수와 인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아쉬운 마음 뿐이다.
 
글쓴이. 비엔나에서 이한나
 
 
 
[March 19, 2016] Pianist Jihyun Cho reminices about Mozart on his 260th Birthday
 
“This must be the land of piano,” wrote Mozart in a letter to his father. When Mozart moved from Salzburg to Vienna, piano was a relatively new invention and had very few compositions were dedicated for the instrument. However, the piano was seen as fashionable to the people of Vienna and within few weeks of his arrival, Mozart composed himself several piano concertos for himself to perform.With his virtuosic piano skills and phenomenal talent in composition; Mozart was able to become one of he famous composing performer in Vienna. This did not mean Mozart did not take his duties as a composer lightly. Even at the height of his fame, Mozart put his passion and thoughts to his work rather than his reputation as a virtuoso pianist. This was clearly evident through one of his piano concertos KV. 488, where he has put hours into making a dramatic concerto that reflects a musical or an opera without the costumes, scenery or plot.

Pianist Jihyun Cho perfectly captures the contrast of emotions Mozart always wanted to express. On March 19th, Cho and Budapest Symphony Orchestra MAV celebrated the composing performer’s 260th Anniversary in the Musikverein Golden Hall. As the artist entered the hall glittering with gold, Cho looked more like a protagonist of a play. As the concerto starts, the melody sounded luminous, warm and radiant, but still consist of a dark undertone.  The orchestra introduced the beginning theme to the audience, and shortly after, the piano followed the notes with very little development. However, the music brought the audience an element of surprise; as the concerto seemed to have no form, but was carried through by pure emotion. The piece sounded fancy, but at the same time, it also provided fascinating emotions that were unique to each listener.
As the Allegro ends, the whole experience felt like a swing of emotions. The Adagio carries an operatic in tone, where the dynamics are soft throughout most of the piece. This is where Cho started to shine brighter and brighter. The pianist played her solo part as if she was singing rather than pounding on the brass strings. Rondo was considerably brighter since the keys move back to A major, but without the shadow lurking in the first movement. The third movement expressed itself with happiness and comedy as the soloist quietly laughed throughout the ending. It was evident that the artist herself had a joyful time on stage. Cho smiled brightly and the audience cheered in thanks for the wonderful experience.
@예술통신_Schönbrunn(Written by Rebecca L. in Vienna, Aust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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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출신 윤희정 대표, 여성기업주간 개막식 사회로 여성기업인 공감 이끌어내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송은하 기자 | 2025 여성기업주간 개막식이 지난 7월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성황리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등 5개 여성 경제단체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여성기업주간은 국내 여성기업인들의 위상 제고와 성공 사례를 조명하고,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의 지속 가능한 여성 리더십을 강조하는 행사이다. 매년 7월 진행되는 이 행사에 많은 여성 CEO들이 참석하여 상호 협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참석해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박창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성미숙 여성벤처협회 회장 등 여성 경제인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번 개막식 사회를 맡은 윤희정((주)와이에이 대표)은 오랜 방송 경력에서 비롯된 안정적인 진행력과 품격 있는 말솜씨로 현장을 이끌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개막식에서 윤대표는“아나운서로서 수많은 이야기를 전해왔던 제가, 이제는 여성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선 것이 감회가 새롭습니다. 더 많은 여성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