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치매 발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어르신의 기억력 건강증진을 위해 1월부터 2월까지 지역 내 경로당 90개소에 직접 찾아가 '서초 경로당 기억력 검진 전수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구 보건소와 치매지원센터, 서울성모병원, 주민 등 지역사회가 연계해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신경정신과 문진도구를 활용한 치매 선별검진 및 뇌 건강 진료를 실시한다. 또 치매 예방수칙 3권(운동, 식사, 독서) ㆍ 3금(절주, 금연, 뇌 손상 예방) ㆍ 3행(건강검진, 소통, 치매 조기검진)을 알리고 손 운동, 온몸 자극하기 등 다양한 치매 예방운동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검진 결과 인지저하 증상이 발견된 어르신은 구 치매지원센터에서 무료 정밀 검진을 받거나 서울성모병원과 연계해 MRI, CT 등 원인 확진 검사 및 약물치료도 가능하다. 고위험군, 치매군에 해당하는 어르신 외에도 정상군에 속하는 어르신 역시 무료로 치매지원센터의 인지건강 수업 등 필요한 치매 예방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실례로 이번 달 기억력 검진조사를 했던 반포동 구립경로당 최 씨 할머니(75세)의 경우 인지저하 소견이 보여 치매지원센터로 이관됐다. 정밀검진 결과 치매로 확인됐으며 자칫 실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배회 증상이 보여 할머니의 주소와 연락처가 적힌 배회인식표와 함께 센터 간호사가 지속적으로 방문간호를 하고 있다. 다른 구립 경로당 김 씨 할머니(80세) 역시 치매로 확인돼 MRI 검사비 일부 지원과 함께 기저귀 등 조호물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65세 이상 한국 노인 치매 유병률 및 치매 환자 추이'에 따르면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2015년 기준 환자 수가 약 65만 명에서 2030년에는 95% 상승한 약 127만 명으로 추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연령대별 치매 유병률은 60대 후반 1.3∼3.6%이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80대 중반 30.5∼33.2%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치매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조기검진과 치매 예방사업 등 구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연계해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