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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이슈] "고물가엔 고금리" 공식의 종말... 9월, 글로벌 경제를 뒤흔드는 '신(新) 거시경제의 역설'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송동섭 기자 |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수십 년간 신봉해온 경제학의 바이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는 인플레이션 파이터의 공식이 2025년 9월 11일 현재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2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쉽사리 잡히지 않거나, 오히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물가를 자극하는 기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본지 취재팀은 9월 11일 자 글로벌 경제 지표와 통화 정책 보고서를 바탕으로 '물가와 금리의 상관관계'가 해체되고 있는 3가지 심층적 이유를 분석했다.

 

과거의 인플레이션이 과도한 수요에 의해 발생했다면,  11일 현재의 물가는 '비용(Cost)'이 끌어올리고 있다. 금리를 아무리 올려도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커진 것이다.

  • 탈세계화와 블록 경제: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해 저렴한 중국산 제품 대신 자국 내 생산이나 우방국 생산(Friend-shoring) 비중이 늘어났다. 생산 단가 자체가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기업의 이자 부담만 키워 오히려 제품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

  • 기후 위기와 애그플레이션: 9월 11일 현재 전 세계를 강타한 폭우와 가뭄은 식료품 가격을 금리와 무관하게 폭등시키고 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10%로 올린들, 비가 오지 않아 타버린 사과 가격을 내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제2조)

 

금리가 높으면 소비가 줄어야 한다는 공식은 '부유한 고령층'과 '기술주 열풍' 앞에서 무력화되었다.

 

  • 고금리의 역설, 이자 소득의 증대:  막대한 현금 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들은 고금리 덕분에 오히려 역대급 이자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금리가 오를수록 더 활발하게 소비하며 물가 하락을 방어하는 '소비의 벽'을 형성하고 있다.

  • AI 버블과 주식 시장의 호황: 엔비디아(NVDA)를 필두로 한 AI 기술주들의 주가 폭등은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안겨주었다. 주식으로 돈을 번 대중은 대출 금리가 7%라 하더라도 소비를 줄이지 않는다. (자본시장법 제159조 및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대한민국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재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인하'를 확신하고 움직이고 있다.

  • 피벗(Pivot) 기대감의 선반영: 시장 금리가 정책 금리보다 먼저 하락하면서 대출 수요가 폭증했다. 금리는 여전히 높은데 주택담보대출은 늘어나고 부동산 가격은 상승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통화 정책의 '긴축 효과'가 시장의 '심리적 완화'에 의해 상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 재정 정책의 확장: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예산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고 있다.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리면서 금리의 물가 조절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한국은행법 제1조 및 국가재정법 제16조)

 

우리는 금리라는 단 하나의 도구로 경제를 조절하려 했던 오만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물가는 이제 통화량의 문제가 아닌 에너지, 식량, 지정학의 복합적인 산물이다. 중앙은행은 금리 결정의 메커니즘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며, 정부는 금리에만 의존하지 않는 정교한 '미시적 물가 관리'와 '공급망 안정화'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공식을 맹신하는 경제는 변화하는 현실 앞에 도태될 뿐이다.

 

물가와 금리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현재의 상황은 경제적 위기가 아닌 '새로운 질서'의 시작이다. 우리에게 더 이상 과거의 공식이 유효하지 않음을 경고하고 있다.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 모두 이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인정하고, 금리라는 낡은 나침반 대신 '실물 데이터'와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새로운 지도를 들고 항해해야 한다.

 

안개 자욱한 글로벌 경제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를 부정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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