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전호성기자] 삼성전자가 11년 8개월 만에 백혈병 피해자에게 공식사과하고 피해 보상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대표는 23일 산업 재해 피해자와 가족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반도체와 LCD 사업장에서 건강 유해 물질 위험이 있었지만, 관리하지 못했다며 처음으로 공식사과했다.
지난 2007년 삼성전자 기흥공장 노동자 황유미 씨가 사망한 지 11년 8개월만이다.
황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반도체 공장에 취업한 지 2년 만에 급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같은 공장에서 백혈병 환자들이 계속 나왔지만 정부 기관은 산업 재해로 인정해 주지 않았다.
피해자와 가족들은 기약 없는 농성을 시작했다.
이후 올해 7월, 피해자와 삼성이 중재 방식에 전격 합의하면서 해결 물꼬가 열렸다.
보상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해 2028년까지 마칠 전망이다.
대상은 피해자 단체인 '반올림' 소속 53명을 포함해 1984년 공장 설립 이후 1년 이상 근무하다 백혈병 등 각종 질병을 얻은 직원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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