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전호성기자] 잘못 들어온 주식을 삼성증권사 직원들이 바로 내다 팔아서 주가를 폭락시켰다.
'천 원'을 '천 주'로 잘못 쓴 직원의 실수를 팀장이 확인 없이 승인했고, 다음날 오전 9시 30분 28억 주가 뿌려진 뒤에야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에 보고가 이어지며 시간이 지체돼 직원들에게 매도금지가 내려진 건 20분이나 뒤, 계좌 거래가 차단되기까진 37분이 걸렸다.
이 사이 직원 16명은 500만 주를 팔아치웠고 삼성증권 주가는 초토화됐다.
일반 고객들에게 주는 배당금과 달리 증권사가 자사 직원들에게 주는 우리사주는 예탁원을 거치지 않게 한 것도 사고를 키웠다.
의문은 16명의 직원이 왜 자신의 계좌에 주식이 잘못 들어온 것을 알면서도 급하게 대량 매도에 나섰냐는 것이다.
전체 직원 2천18명 가운데 0.7%, 일부의 도덕적 해이, 일탈이라고 볼 수 있지만 회사가 세 번이나 팔지 말라고 경고한 뒤에도 이들의 '팔자' 주문은 이어졌다.
삼성증권은 주식을 판 직원들 계좌를 확보하고 이들과 배당금을 잘못 입력한 직원, 관리자 등 20여 명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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