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전호성기자] 포항 지진으로 진앙 주변 지반이 물러지는 액상화 현상이 공식 확인됐다.
움푹 파인 논바닥에 흙탕물이 고여 있고 인근 곳곳에는 지하에서 분출된 모래와 진흙이 눈에 띈다.
지진 충격으로 지하수와 모래가 지표면으로 솟구치면서 땅이 물렁물렁해지는 '액상화'의 전형적인 형태다.
포항 지역 곳곳에서 이 같은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진앙지 10km 이내 액상화 의심지역 10곳을 시추해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흥해읍 망천리 2곳과 매산리 1곳, 남구 송도동 2곳에서 액상화가 확인됐는데 망천리의 논 1곳은 액상화 지수 '높음'이, 나머지 4곳은 '낮음' 수준으로 분석됐다.
액상화 지수 '높음'은 구조물을 설치할 때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내지만 망천리는 논 지역이라 피해를 줄 수준은 아니라는 게 합동조사단의 설명이다.
한편 정부는 액상화 현상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됨에 따라 각종 개발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포항지역 3천여 곳의 시추정보를 활용해 액상화 가능성을 폭넓게 분석한 뒤 이달 안에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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