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데일리연합 AI생성.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장우혁 기자 | 한국 경제가 수출 회복세를 등에 업고 ‘상저하고’(상반기 부진, 하반기 회복) 흐름을 기대하고 있으나, 내수 침체와 고물가 압력으로 인해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발표된 여러 경제 지표들은 수출 부문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가계의 소비 여력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 품목의 수출 호조가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요 회복과 인공지능(AI) 관련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성장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단비 같은 소식이며, 주요 상장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수출 회복의 온기는 내수 시장까지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가계 부채 부담과 만성적인 고물가에 직면한 소비 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은 기상 이변과 공급망 불안정으로 인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하며 서민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이는 소비 지출을 위축시켜 내수 회복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수준으로 수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가계 및 기업의 이자 부담을 장기화시켜 소비와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한국은행법 제1조)
대외 여건 또한 녹록지 않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 미·중 갈등 심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특히 주요 교역국인 중국 경제의 회복 지연은 한국 수출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복합적인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부양책을 넘어선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수출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내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고물가와 고금리로 신음하는 가계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노동 시장 유연화, 규제 혁파 등 근본적인 구조 개혁 과제에도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