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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공시 ‘안개 정국’ 걷히나... ISSB 기준 연착륙을 위한 현장 정밀 진단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박용준 기자 |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의 원년이 다가오면서 대한민국 산업계가 ‘국제 표준(ISSB) 맞춤형’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회계기준원, 주요 경제단체가 참여한 ‘ESG 공시 실태 점검단’의 현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들의 공시 준비율은 전년 대비 비약적으로 상승했으나 중소·중견기업 공급망의 ‘데이터 신뢰성’ 확보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의 국제 표준 보고서(ISSB IFRS S1, S2) 대응 실태는 ‘양적 팽창’ 단계에 진입했다.

 

  • 공시 준비 현황: 9월 4일 발표된 대한상공회의소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산 2조 원 이상 대형 상장사의 약 72%가 ISSB 기준에 맞춘 내부 공시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특히 기후 관련 공시인 S2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Scope 1·2) 측정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 비중이 전년 대비 15%p 증가했다.

  • 보고서의 질적 변화: 과거 ‘홍보성’ 위주였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재무제표와 연계된 ‘재무적 영향 분석’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 9월 4일 점검 결과, 기후 리스크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해 공시하는 기업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85개사에 달했다.

 

주요 산업단지의 공급망 환경 조성을 점검한 결과, 대기업과 협력사 간의 ‘ESG 격차’가 가장 큰 걸림돌로 확인되었다.

 

  • Scope 3 데이터의 불확실성: 대기업들이 국제 표준에 따라 공급망 전체 배출량(Scope 3) 공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협력사인 중소기업들은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기초 데이터 산출조차 힘겨워하는 실정이다.  안산·시화 국가산업단지 현장 점검 결과, 자체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관리 중인 중소기업은 12.4%에 불과했다.

  • 현장 피드백: 한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는 “해외 바이어들이 국제 표준에 맞는 ESG 보고서를 요구하고 있지만, 공인된 측정 툴이나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중소기업 ESG 컨설팅 바우처’ 예산을 추가 배정하는 등 긴급 수혈에 나섰다.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제16조의 8)

 

정부는 기업들이 ESG 공시를 ‘규제’가 아닌 ‘기회’로 인식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ESG 금융 인센티브:  금융당국은 ISSB 기준에 부합하는 보고서를 선제적으로 공시하는 기업에 대해 대출 금리 우대 및 정책 자금 우선 배정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 법적 책임 면제 기간 설정: 기업들의 공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 초기 2~3년간은 공시 내용의 오류에 대해 고의성이 없을 경우 법적 책임을 면제해 주는 ‘세이프 하버(Safe Harbor)’ 규정 도입이 현재 심도 있게 검토되고 있다. (자본시장법 제159조 및 관련 시행령 개정안)

 

우리가 목격한 현장의 모습은 ‘표준화의 진통’이다. 숫자를 채우는 기술적인 공시는 늘었지만, 그 숫자가 기업의 경영 전략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설명하는 ‘서사’는 여전히 부족하다.

 

ESG 공시는 단순한 숙제가 아니라, 기업이 미래의 기후 리스크를 어떻게 기회로 바꿀 것인지 투자자에게 설득하는 ‘대화’의 과정이어야 한다. 정부는 획일적인 잣대보다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세밀하게 다듬어야 하며, 기업은 단기적 평가 등급보다 ‘장기적 지속가능성’이라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대기업의 선제적 대응과 정부의 환경 조성 노력이 시너지를 내고 있지만, 공급망의 뿌리인 중소기업까지 이 온기가 전달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국제 표준이라는 파도 위에서 우리 기업들이 침몰하지 않고 순항하기 위해서는, 민·관·학이 머리를 맞대고 '데이터의 투명성'과 '현장의 실행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9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흐리는 현장의 땀방울이 대한민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자양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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