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윤태준 인턴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코스피 012450, 대표이사 안병철) 가 3조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금융감독원의 정정 공시 요구와 시장의 우려를 반영해 증자 방식을 ‘주주배정+제3자 배정’ 혼합 방식으로 바꾸고, 전체 규모도 2조3000억 원으로 축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남은 1조3000억 원은 특수관계자인 한화에너지를 통한 제3자 배정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증자 구조를 바꾸면서, 그간 제기돼 온 ‘승계 자금 전용’ 논란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아울러 제3자 배정은 할인 없이 진행되며, 1년간의 보호예수 조건이 붙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유상증자 3.6조 원 유지.. "단, 2.3조 원, 개인주주 대상 유상증자"
회사 측은 당초 발표한 3조6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발표되자 투자자 사이에서 불거졌던 ▲㈜한화 참여 불확실성 ▲자금 사용 우선순위 ▲승계 연계 의혹 등에 대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과 사용처를 명시하고, 이를 중심으로 증자 구조를 현실화했다.
한화에너지의 참여는 단순한 자금 보완을 넘어 ‘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계열사 내부에서 자금을 책임지는 구조는 외부 투자자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면서도, 향후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특히 향후 한화오션 지분 인수를 통해 진행될 사업 확대에 있어서도 재무적 안정성과 계열사 간 협력 체계는 필수적이다.

“직접 설명하겠다”… 경영진, 정면 돌파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유상증자와 관련한 의혹과 방향성에 대해 직접 설명에 나섰다.
안 사장은 “유상증자 방식 변경은 투자자 우려를 수용한 결과”라며 “자금 조달이 필요한 이유, 한화오션 인수의 배경, 그리고 투자 계획의 실질적 내용까지 모두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승계와 관련한 시장의 시선을 의식한 듯 “한화에너지의 참여는 순수한 재무적 목적이며, 그룹 승계는 이미 마무리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핵심은 '한화'를 지배하는 것인데 세 아들의 한화그룹 지분은 40%를 넘은 상황이다.
이어 “이번 증자는 단기 자금 수혈이 아니라, 향후 10년 이상의 성장을 위한 전략적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자본 확충은 필수”… 재무 안정성 확보
회사 측은 유상증자를 단지 ‘성장 투자’의 수단으로만 보지 않는다. 최근 해외 수주 확대에 따라 선수금이 늘어난 반면, 이에 상응하는 비용 리스크도 함께 증가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안정적인 재무 기반이 절실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선수금 : 고객사로부터 미리 결제받은 금액. 아직 제품 납품이 안됐기 때문에 재무제표에서는 '부채'로 인식
특히 글로벌 방산·조선 시장에 새로 진입하거나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쟁사 대비 우월한 재무 건전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신용등급 A)이 한화오션(신용등급BBB)의 모회사가 되어 선박 수주를 도울 목적이었다는 것이 안병철 사장은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들 입장에서는 한화오션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자신들의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것을 용인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화오션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밑으로 묶어둠으로써 지배구조를 견고히 하려고하는 의심에 대해서는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논란’에서 ‘신뢰’로?.. 주주 친화 경영 시험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수정은 단순한 수치 조정이 아니라, 시장과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메시지로 해석된다.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자금 운용 계획을 명확히 했고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소통에 나섰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향후 수년간 대규모 투자를 성공적으로 집행하고, 글로벌 방산·조선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업가치와 주주 신뢰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타임즈M 이슈보도탐사팀
▷ 전화 : 1661-8995
▷ 이메일 : gotoward8@itimesm.com
▷ 고발닷컴 제보하기
▷ 유튜브, 인스타 뉴스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