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수연기자] 방송통신심의위가 저품격 드라마에 대한 심의를 강화키로 했다. 이른바 '막장 드라마'에 대한 제재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제재 건수가 줄어든 데에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방심위에 따르면 제3기 위원회는 막장 드라마가 사회 윤리나 건전한 가족 가치를 저해하는 프로그램으로 판단해 설 연휴 이후 중점 심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그동안 막장 드라마에 대한 제재 건수는 적었지만 3기 위원회는 이를 엄중하게 제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심위는 매월 2~3회의 중점 심의를 통해 연간 24회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범한 제3기 위원회는 올해 업무 계획에서 ‘시청자와 이용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송통신 환경 조성을 위해 저품격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를 강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드라마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해 자극적 내용의 막장 드라마를 중점적으로 심의키로 했다.
심의 강화는 막장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는 반면 정작 제재 건수는 줄어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년간 연예오락(드라마 포함) 부문 방심위 제재 건수는 증가세를 유지하지 않았다. 지난해 연예오락 부문 제재 건수는 272건으로 전년(2013년, 344건) 대비 20.1% 감소했으며 지상파 제재 건수는 전년(2013년, 88건) 대비 55.7%나 급감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중점심의 결과 심의 규정 위반 사안에 대해 엄중하게 제재하는 한편, 중점 심의 결과 및 심의 사례 등은 방송 사업자와 공유해 방송사 스스로 자율 정화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