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김대영 기자 | 더본코리아가 백종원 대표를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경영 쇄신에 본격 착수했다. 위생 논란과 법률 위반 등 연이은 악재 속에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더본코리아는 9일 기존 강석원·백종원 각자대표 체제에서 백 대표가 단독으로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사임 이후에도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회사는 이번 체제 전환이 복잡했던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리스크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농지법 위반, 원산지 허위표기, 무허가 조리기기 사용, 본사 직원의 부적절한 면접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최대주주로, 예촌교육문화재단 이사, ㈜피앤홀딩스 대표, 학교법인 예덕학원 이사장 등의 직책도 겸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체제 개편과 함께 대표이사 직속으로 전략기획본부를 신설해 위기 대응과 경영 효율화, 글로벌 진출 및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게 했다.
아울러 품질·식품안전 관리, 가맹점 운영 부문 개혁을 위해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권한을 대폭 위임해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가맹사업본부 이원화, 상생위원회 발족, 수출 전담조직 신설 등의 후속 조치도 이어졌다.
이번 체제 개편과 맞물려 더본코리아는 지난 2일부터 '6월 릴레이 할인전'을 통해 자사 20개 브랜드의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빽다방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카페라떼를 정가 3200원에서 1000원에 판매하는 파격 이벤트를 실시했고, 오는 10일부터는 아메리카노를 5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고객의 비상식적 요구가 행사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00잔을 10만 원에 선결제하겠다", "200잔 장부 끊어달라"는 등 할인가로 대량 구매를 시도하려는 고객 사례가 잇따라 목격됐다는 제보가 퍼졌다. 현장 점주는 물론 대기 중이던 다른 손님들과의 실랑이로 매장 운영에 차질을 빚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벤트는 1인 1잔으로 제한해야 한다", "상도를 벗어난 진상 고객"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매장 직원들 역시 온라인에 "우유가 떨어지고 제빙기가 멈췄다", "알바는 지옥이다" 등 후기를 올리며 혼란상을 전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할인 행사를 위생 논란 등으로 피해를 본 가맹점주의 부담을 줄이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기획했다. 행사 비용은 전액 본사가 부담하며, 약 300억 원 규모의 상생 지원책도 병행 추진 중이다.
백종원 대표는 "이번 위기는 본질에 충실하라는 준엄한 경고"라며 "배수진의 각오로 더본코리아의 혁신과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