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김대영 기자 | 28일 0시 50분(현지시간) 인천을 출발한 제주항공 7C2217편은 다낭국제공항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 오른편 완충지대로 벗어났다. 이후 곧바로 복귀했지만, 바퀴 일부가 찢어졌고 기체는 현지에서 긴급 타이어 교체에 들어갔다.
탑승객 183명은 모두 무사히 하차했지만, 복귀편은 14시간 넘게 지연되며 여객 불편이 발생했다.
이 사고는 지난해 12월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사고와 매우 흡사하다. 당시에도 제주항공의 동일 기종인 보잉 737-800이 착륙 도중 활주로 말단의 시설과 충돌해 기체가 손상됐다.
전문가들은 "개별 사고로 보기 어렵다. 착륙 절차나 조종 안전 관리에 반복적인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며 구조적 문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직후 조종사 등 승무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올해 초 제주항공을 포함한 저비용항공사(LCC) 9곳을 소집해 항공안전 특별점검회의를 열었으며, 정비 인력 확대와 운항시간 감축을 권고한 바 있다.
제주항공은 정비사 41명을 추가 채용하고 가동률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고로 그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사고 여파는 모기업인 애경그룹 재무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애경그룹을 2025년 ‘주채무계열’로 신규 지정했다.
제주항공은 AK홀딩스가 50.39%를 보유한 핵심 계열사로, 그룹 매출의 약 36.3%를 차지한다. 항공사 안전 문제가 그룹 전체 재무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국토부가 29일 발표한 ‘2024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사고와 정비 요인 등의 영향으로 안전성 부문에서 최하위 등급(F)을 받았다.
정시성에서도 국제선 기준으로 평균보다 낮은 B등급에 머물렀다. 항공기 피해구제나 이용자 보호 수준은 우수했으나, 반복되는 사고는 이용자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4월 발표한 항공안전 혁신방안을 통해 공항운영증명 정례화, 정비시간 확대, 활주로 안전시설 확충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요 조치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어서 당장의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는 우려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