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아이타임즈M) 곽중희 기자 | 대우건설(047040, 대표 백정완)의 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써 올해 대우건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총 4건이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6건의 사망사고를 기록했다.
28일 고용노동부(장관 이정식, 이하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인천 서구 왕길동에 위치한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신축 공사 현장에서 수신호를 하던 근로자가 이동 중인 굴착기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 대해 즉시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 및 산업안전보건법(이하 산안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올해 초에는 경북 청도 댐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사망했고, 의왕시 복합시설 공사 현장과 음성군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2명이 숨졌다.
사망사고가 반복되자,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047040, 대표 백정완)이 수년간 발생한 많은 사망사고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안전 관리에 대한 감사와 지적을 수차례 받았음에도,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건설공사 참여자의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도 3등급(보통)을 받는데 그쳤다. 그 전년보다 나아진 수치이긴 하지만 이제 업계 평균에 겨우 다다른 수준이다.
과거 업계 내 최다 사망사고 기록... 안전관리 또다시 ‘노란불’
대우건설의 안전 문제는 단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대우건설의 사망사고에 대한 지적이 계속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총 24건의 사고로 25명의 원-하청 근로자가 사망해, 건설업계 내 사망사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100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대우건설(047040, 대표 백정완)은 다수의 사망사고로 인해 2021년과 2023년에 노동부로부터 전국적인 일제 감독을 받기도 했다.
이후 중대재해법을 의식해서인지, 대우건설은 안전보건 관련 예산을 증액(2022년 1,226억 원 → 2023년 1,447억 원)하는 등 개선 의지를 내보였다. 하지만 사망사고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망사고는 근로자들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로, 말이나 문서로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전심을 다해 시스템을 바꾸고 감시하고 관리해 나가야 한다.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사고가 줄고, 개선되지 않는다면 안전관리 시스템을 다시 들여다보고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정완 대표이사, CSO 등 안전관리 책임자 노력 필요
이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대우건설의 백정완 대표이사와 김영일 안전품질본부 총괄 책임자(CSO) 등 안전관리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에게 쏠리고 있다.
백정완 대표이사는 올해 초 연이어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안전관리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실행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CCTV 안전상황센터를 오픈하고, 현장 안전점검을 월 1회에서 4회로 확대하는 등 공사 현장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사고를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색하게도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백 대표의 개선 의지가 실제 공사 현장의 반영됐는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노동부 건설산재예방정책과 관계자는 “(대우건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해서는 현장 안전 관리자 등에 대한 중대재해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가 끝나면, 책임 여부에 따라서 집중 관리감독을 시행할지 말지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047040, 대표 백정완) 관계자는 “사고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련 대응책들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반복되는 사망사고는 단순히 우연이나 불운의 결과가 아니다”며 “이는 회사의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문제로, 경영진이 근로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건설이 진정으로 ESG 경영, 그중에서도 건설사의 지속가능성을 바라보고 있다면, 안전에 있어 단순히 예산을 증액하고 장비를 설치하는 등 표면적 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 보다 근본적으로 공사 현장에서의 안전 우선 문화를 만들기 위한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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