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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무분별한 상품 양산과 사후관리 부재가 부른 ETF 상장폐지 도미노, 금융 신뢰의 위기인가

 

데일리연합 (SNSJTV) 송동섭 기자 | 국내 금융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는 자산운용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으나, 시장 트렌드 분석 실패와 운용사의 사후관리 미흡으로 인해 퇴출되는 상품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에만 이미 8개 종목이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으며, 이는 2024년 51개, 2025년 50개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ETF 시장 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퇴출 상품이 속출하는 근본 원인은 자산운용사 간의 소모적인 '베끼기 출시'와 과도한 테마형 상품 의존도에 있다. 특정 산업이나 종목이 주목받을 때 유사한 구조의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다 보니, 유행이 지나거나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자산 규모가 급격히 축소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IWOOM Fn유전자혁신기술' 등은 신탁 원본액이 50억 원 미만으로 감소하며 상장폐지 기준에 도달했다. 이는 투자자 수요를 정밀하게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품 공급에만 급급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현행 제도상 ETF는 신탁 원본액이 50억 원 미만이거나 6개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500만 원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116조)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국내 ETF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는 '상장 후 방치'다. 운용사들은 보수 인하 경쟁이나 신규 상장(IPO) 마케팅에는 열을 올리지만, 상장 이후 유동성 공급 관리나 수익률 방어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유동성 공급자(LP)의 역할이 미비해지면 호가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이는 다시 투자자 이탈과 순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금융의 한 축으로 확고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업계의 뼈를 깎는 자정 노력이 요구된다. 단순히 유행을 좇는 테마형 상품 대신 장기 자산 배분이 가능한 기초 체력을 갖춘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 또한, 상장 전 심사 단계에서 기초지수의 적합성과 시장성을 엄격히 검증하는 시스템이 강화되어야 하며, 상장 후에도 일정 기준 미달 시 운용사에 관리 책임을 강하게 묻는 제도적 장치가 보완되어야 한다.

 

금융당국 역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폐지 예고 공시를 강화하고, 퇴출 시 투자자가 입을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무분별한 상품 출시가 시장 전체의 신뢰를 갉아먹지 않도록 자본시장법 내 운용사의 성실 관리 의무를 구체화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85조)

 

향후 ETF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수량 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 여부다. 퇴출되는 상품이 많다는 것은 시장의 자정 작용이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으나, 그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의 피해가 반복된다면 ETF 시장 전체의 위축으로 번질 수 있다.

 

운용사들이 운용 전문성과 투명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시장 주도권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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