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김대영 기자 | 올해 5월 국내 주택시장이 수도권과 지방 간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서울은 분양과 준공 물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지방은 인허가부터 착공, 분양, 준공까지 모든 지표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2025년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인허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1% 감소한 2만 424호로 집계됐다. 수도권 인허가는 8630호로 10.8% 줄었지만, 서울은 2542호로 오히려 24.6%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서울이 83.6% 늘어나 수도권 내에서도 독주 양상을 보였다.
착공 물량은 전국적으로 위축됐다. 전국 착공 건수는 1만 5211호로 전월보다 39.3% 감소했다. 서울은 2430호로 전년보다 58.7% 늘었지만, 수도권 전체로는 9.3% 줄었다. 특히 인천과 경기에서는 각각 59.9%, 2.2% 감소하며 서울과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분양 실적에서는 지역 간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5월 전국 분양 물량은 1만 1297호로 전월 대비 44.1% 줄었고, 서울은 전년보다 294.5% 급증한 4111호로 집계됐다. 반면, 지방은 1743호에 그치며 85.0% 감소했다. 일반분양은 전체 분양의 72.6%(8201호)를 차지했으며, 임대주택과 조합원분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준공 물량도 서울이 주도했다. 서울의 5월 준공 실적은 3350호로 전년보다 22.8% 줄었으나,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2만2440호로 5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방은 1만320호로 36.9% 줄어 입주 감소가 뚜렷했다.
미분양 주택은 전국적으로 6만 6678호로, 전달보다 1.6% 감소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2.2% 늘어난 2만 7013호에 달했다. 수도권 내 준공 후 미분양은 경기(2336호), 인천(1588호), 서울(692호)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 거래는 매매보다 전월세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5월 주택 매매는 6만2703건으로 전월 대비 4.2% 줄었으나, 전년 동월보다는 9.2%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221건으로 전달보다 10.1% 감소했지만, 작년보다는 39.3%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25만 2615건으로 전달 대비 10.5% 늘었다. 이 가운데 월세 비중은 61.0%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상승해 구조적 전환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일부 지역의 회복 조짐이 감지되지만, 전국적으로는 공급 조절과 수요 관망세가 여전하다"며 "지방의 수요 회복 지연과 미분양 누적이 향후 정책 대응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