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곽중희 기자 | 새롭게 취임한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분야에 1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산업 전반의 AI 전환과 일자리 창출 전략을 모색하는 정책 세미나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국회부의장과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한국인공지능협회, 한국인공지능연구소, 국방인공지능융합협회, 드라마창작자연대 등이 공동 주관했다. 정·산·학·연·문화를 아우르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산업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박창기 한국인공지능진흥협회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100조 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는 국가 의지와 민관 협력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충하고, 5만 개 GPU 확보, 국가대표 LLM(대규모 언어모델) 개발, AI 인재 20만 명 양성 등의 목표를 달성한다면, 향후 1,000조 원 규모의 신시장 창출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주요국들이 AI 주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한국도 인프라 투자와 규제 혁신, 오픈소스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AI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적용 가능성도 조명됐다. 공공서비스, 국방, 문화산업 등에서 AI가 가져올 구조적 변화와 기회가 집중적으로 논의됐으며, 특히 한국 드라마 산업과 AI 기술의 융합을 통한 콘텐츠 경쟁력 강화, 국산 LLM 개발을 통한 기술 독립 가능성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정부의 AI 투자 전략에 대한 한계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일부 발표자는 "현재 국내에는 AI 관련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며, 육성할 수 있는 교육자들도 현저히 적다. 교육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AI에 익숙한 청년세대에게 뭔가를 억지로 가르치려고 하는 이전 세대의 따분한 교육 방식이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며 "인프라와 지원을 통해 청년들이 스스로 새로운 AI 산업 시대를 열어갈 수 있게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100조 투자 계획이 실현 가능성과 속도 면에서 현실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며 “AI 인재 양성 시스템이 교육 인프라와 유기적으로 연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단기 수치 중심의 목표 설정은 자칫 ‘성과 포장’에 그칠 우려가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투자 대상을 둘러싼 공정성과 효율성 문제, AI 기업에 대한 불균형한 지원,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괴리 등도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 지목됐다. 한 참석자는 “대기업 중심의 자본 집중은 기술 편향을 부추길 수 있다”며 “중소규모 연구기관과 현장형 기술자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미나에서는 국가대표 AI 모델의 오픈소스 전략과 같은 구체적 실행방안도 논의됐다. 오픈랩(Open Lab) 방식의 기술 협업 모델은 현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향후 민간 주도의 자생적 기술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받았다.
주최 측은 “AI 100조 투자 계획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방적 계획 발표를 넘어 민관 간 전략적 파트너십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이번 세미나가 정책 실행력을 높이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