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송은하 기자 | 삼성전자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꼽히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 및 자동차 시장의 지형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시스템온칩(SoC)과 전력 관리 반도체(PMIC),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등 전방위적인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이번 행보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필연적인 선택으로 분석한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차량용 반도체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이다. 특히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은 차량 내 반도체 탑재량과 요구 성능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사업 부문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NXP, 인피니언, 르네사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 소수 기업이 오랫동안 점유해왔다. 삼성전자의 진출은 이들 기업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으며, 동시에 경쟁을 통해 기술 혁신을 촉진할 가능성도 크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축적된 미세 공정 기술력과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에 필요한 고성능 AI 반도체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물론 삼성전자의 미래차 반도체 시장 진입에는 도전 과제도 존재한다. 차량용 반도체는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요구하며, 개발부터 실제 차량 적용까지 긴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자동차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과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미 모바일 AP '엑시노스 오토'를 통해 일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발을 들인 경험이 있으며,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및 삼성SDI와의 시너지를 통해 통합 솔루션 제공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다.

이번 삼성전자의 전략적 결정은 단순히 기업의 사업 확장을 넘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주도권은 결국 고성능 반도체 기술력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