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박서연 기자 교육생 | 최근 지속가능경영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ESG가 사회 전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여전히 대기업 중심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나 정부 주도 정책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겉으로 보이는 활발함과 달리, 실제로는 기업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보여주기식 ESG 활동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중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이를 삶의 작은 실천으로 연결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반면, 글로벌 시장 ESG 활동은 이미 투자와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척도로 자리 잡았다. 기관 투자자들은 비재무적 성과인 ESG 점수를 기업 분석에 필수적으로 활용하며, 소비자들 역시 친환경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러한 흐름은 기업들이 ESG 활동을 단순한 유행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받아들이게 만들고 있다.
SALT 국제학교 'ACTizen' 팀이 ESG 활동을 일상의 실천으로 옮긴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ESG가 어떻게 하면 올바로, 더 많이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자신들의 프로젝트로 풀어냈다.

'Student In Action’이라는 대표팀에서 출발한 ‘ACTizen’ 팀은 처음부터 순탄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은 아니었다. 팀원들은 추상적인 ESG 개념을 구체적인 ESG 활동으로 전환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ACTizen’ 팀은 "더 많은 사람들이 ESG에 대해 이해하고 실천하여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근본적인 목표에 집중하며, ESG를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로 나누어 지속가능성 교육의 한 부분으로 적용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ACTizen 팀은 환경(E) 분야에서 '음식물 쓰레기 제로'를 목표로 점심시간의 음식물 배출 현장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잔반 없는 식판의 개수를 데이터로 집계했다. 이는 단순한 ESG 활동을 넘어, 객관적 수치로 증명 가능한 성과를 도출한 사례다.
사회(S) 분야에서는 의무적인 소방 훈련 교육을 직접 제작한 영상으로 대체하고 퀴즈를 활용해 교육의 흥미와 효과를 높였다. 또한 지배구조(G) 분야에서는 학생회 주관 행사의 만족도 설문조사를 직접 설계하고 배포해 학교 운영의 투명성과 참여성을 높이는 민주적 ESG 활동을 실현했다.
이 과정을 통해 팀은 'RE: ESG'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해당 데이터를 담은 'ESG 실천 가이드북(ESG Practice Guidebook)'을 제작했다. 이 가이드북은 이메일을 통해 다른 학교에 전달되었고, 이 케이스는 모범적인 ESG 활동 실천사례로 확산되고 있다.
ACTizen은 ESG 활동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글로벌 협력에 나섰다. 팀은 지난해 몽골을 직접 방문해 현지 학생들과 소통하며 깊은 인연을 맺었다. 특별한 만남을 통해 팀은 한 몽골 학생을 새로운 멤버로 영입하며 프로젝트를 국제적 활동으로 확장했다.

그러나 한국과 몽골의 환경이 달랐고, 현지 프로젝트를 함께 이끌어갈 서포트 멤버들이 부족한 현실적 문제에 직면했다. 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몽골 멤버와 화상 통화를 통해 여러 차례 협의하며 현지 상황에 맞는 ESG 활동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몽골 통계청에 의하면 국토의 76.9%가 사막화된 심각한 환경 문제를 겪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생물 다양성 감소와 식량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수도 울란바토르 인구의 상당수가 게르촌에 거주하며 겨울철 난방을 위해 석탄을 사용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겪는다. 이런 환경적 요인은 자연 문제에 그치지 않고, 유목민의 생계를 위협하며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ACTizen의 몽골 멤버는 기존 '실천 가이드북'을 현지 상황에 맞게 재구성한 '환경 가이드북' 제작에 참여 몽골 환경오염 문제와 글로벌 환경 이슈의 심각성을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 또한 사회(S) 파트에서는 한국 팀과 협력하여 몽골 학교의 주요 이슈인 폭력 및 괴롭힘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를 함께 제작하는 ESG 활동을 펼쳤다.
ACTizen은 “우리 목표는 RE: ESG 프로젝트를 통해 타 학교들의 모범이 되어, 학교에서 어떤 ESG 활동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직접 ESG를 실천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ESG 실천 가이드북을 만들어, 청소년 수준을 넘은 글로벌 리더들에게 ESG 활동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프로젝트 성과 보고를 넘어, 청소년 주도로 직접 만든 ESG 실천 모델을 사회와 세계에 정식으로 제안하는 의미를 갖는다. 이 행보는 ESG 활동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기사는 학생 기자단 교육중, 박서연 기자교육생이 직접 취재하고 기사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