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최민준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선두주자 챗GPT가 10일부터 이틀간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겪으며, AI 일상화 시대의 불편함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가 운영 중인 챗GPT, 챗GPT 기반 API, 그리고 AI 영상 제작 도구인 ‘소라’는 10일 오후 3시경부터 접속 오류 현상이 발생했다. 이용자들이 로그인 시도를 하면 "문제가 발생했으니 다시 시도해달라"는 문구가 뜨며 서비스가 제한됐다.
정전 사태는 11일 새벽 1시부터 점차 해소되기 시작했고, 오전 7시를 기점으로 음성 대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능이 정상화됐다.
지난해 7월 발생했던 크라우드스트라이크발(發) 사이버 정전처럼 대규모 시스템 마비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사용자 불편은 적지 않았다. 챗GPT는 이메일 작성부터 음식 레시피, 시험 공부까지 일상을 관통하는 도구로 자리 잡은 만큼, 접속 장애에 대한 체감 피해도 컸다.
일부 이용자들은 대체 AI를 찾기 시작했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10일 기준 딥시크 검색량은 213만 건으로 전월 대비 109% 급증했고, 앤스로픽의 ‘클로드AI’ 검색량 역시 95% 증가했다.
오픈AI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한 트래픽이 정전의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2023년 1월 5000만 명에서 지난해 8월 1억 명, 2024년 4월에는 8억 명을 넘었다. 하루 질의 처리량은 10억 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최근 업데이트된 음성 대화 기능이 지목된다. 지난 7일 오픈AI가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를 도입한 이후 서버 자원이 급격히 소모됐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11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AI 발전을 가로막는 건 지능이 아닌 자원”이라며, “2030년대엔 인류가 지능과 에너지를 넘치도록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픈AI는 컴퓨팅 자원 확보를 위해 경쟁자와의 협력도 서슴지 않았다. 11일 로이터통신은 오픈AI가 구글 클라우드서비스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챗봇·검색 시장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양사의 협업은 이례적이다.
또한 오픈AI는 오라클 등과 함께 ‘스타게이트’라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미 GPU 데이터센터 공급업체인 코어위브와 119억 달러(약 16조3300억 원) 규모의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이 같은 전략은 단기와 장기를 아우르는 AI 인프라 확보 움직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