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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분석] 지정학적 리스크를 뚫고 솟아오른 '관광 강국'... 위기 속에 더 빛난 국가 브랜드와 전략적 영리함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송동섭 기자 | 러-우 전쟁의 장기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다각적 위기(Polycrisis)' 속에서도 특정 국가들의 관광산업은 오히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국가 경제의 구원투수로 등극했다. 

 

세계관광기구(UNWTO)와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정세의 불안정성은 관광객들에게 '안전한 피난처(Safe Haven)'를 찾게 만들었으며, 이 수요를 선제적으로 낚아챈 국가들은 단순한 방문객 유치를 넘어 '국가 안보와 관광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은 엔저 현상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아시아 관광 시장의 블랙홀이 되었다. 일본 정부는 '관광입국 추진 기본계획'을 통해 단순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여행객(High-value Travelers)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특히 도심 집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의 전통 가옥(고민카)을 고급 숙박시설로 개조하는 '지역 재생형 관광 정책'은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스페인 역시 유럽 내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도 '안전한 서유럽'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스페인 정부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EU' 자금을 투입하여 관광지의 디지털 전환과 저탄소 이동 수단을 확충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관광(Sustainable Tourism)의 표준을 제시했다.

 

이는 ESG 경영을 중시하는 글로벌 관광객들의 가치 소비 성향을 정확히 꿰뚫은 결과다. (스페인 관광법 제1조 및 관련 시행령)

 

 

2025년 하반기 관광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복원력(Resilience)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다.

 

  • 심리적 안전 보장: 정세 불안 속에서 관광객들은 '물리적 안전'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도감'을 주는 목적지를 선택한다. 강력한 치안과 투명한 보건 체계를 갖춘 국가들이 선택받는 이유다.

  • 디지털 노마드와 워케이션(Workation): 업무와 휴식의 경계가 사라진 흐름을 타고, 장기 체류 비자 제도를 개선한 국가들이 관광 수입의 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포르투갈과 태국이 대표적인 사례다.

  • AI 기반 맞춤형 여정: 생성형 AI가 여행 가이드를 대체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공공 데이터를 개방해 민간의 AI 여행 서비스를 지원하는 국가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왜 국가 정책이 변화해야 하는가?  현재, 관광은 단순히 외화를 벌어들이는 수단을 넘어 '국가 이미지 안보'의 핵심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 행정의 유연성: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처럼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관광에 조 단위의 예산을 투입하고 비자 장벽을 허무는 파격적인 행정 변화는 국가 경쟁력을 재편하고 있다.

  • 인프라의 지능화: 공항 입출국 절차의 생체 인식 자동화, 통합 교통 시스템(MaaS) 구축 등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없으면 관광객의 경험 가치를 높일 수 없다.

  • 기업과의 공조: 에어비앤비(ABNB), 부킹홀딩스(BKNG) 등 글로벌 상장사와 지자체 간의 데이터 공유 협정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방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정책적 도구가 되고 있다. (자본시장법 제159조 및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한국 역시 'K-컬처'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현장 행정은 여전히 경직되어 있다. 서울에만 집중된 인프라, 바가지 요금 논란을 해결하지 못하는 지자체의 관리 소홀, 외래 관광객 전용 모빌리티 서비스의 부재 등은 개선이 시급하다.

 

관광 정책은 이제 단순한 홍보 영상 제작을 넘어, 관광객이 입국해서 출국할 때까지 겪는 모든 행정적·물리적 불편을 제거하는 '디테일의 과학'으로 진화해야 한다. (관광진흥법 제1조 및 관련 조례)

 

세계 정세의 불안은 역설적으로 준비된 관광 강국들에게 독점적 지위를 부여했다.  대한민국이 목격한 글로벌 관광 시장의 승자들은 모두 '강력한 국가 정책'과 '유연한 민간 협업'이 조화를 이룬 국가들이었다. 관광은 이제 국격(國格)의 실질적인 지표다.

 

우리 정부와 지자체 역시 규제 완화와 인프라 지능화라는 정책적 결단을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넘어선 'K-관광'의 영토를 전 세계로 넓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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