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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기획] 추석 앞두고 터진 '물가 폭탄'... 사과 한 알에 만 원, 서민 시름 깊어지는 가을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송동섭 기자 | 추석 명절을 열흘 남짓 앞둔 대한민국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를 분석한 결과, 기후 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과 에너지 비용 상승이 맞물리며 생활물가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국민 과일'이라 불리는 사과와 배 등 성수품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폭등하면서 서민들의 명절 준비에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안 오른 게 없다" 농축수산물의 가파른 오름세

 

 현재 가장 심각한 품목은 과일류다. 봄철 냉해와 여름철 폭염·집중호우가 겹치면서 사과(후지·상품) 10kg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160% 이상 급등했다. 대형마트에서는 사과 한 알이 1만 원을 호가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배 가격 역시 전년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또한 육류와 채소류도 동반 상승 중이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료비 인상이 축산물 가격에 반영되었고, 폭염으로 생육이 저하된 배추와 상추 등 엽채류 가격은 주 단위로 10~20%씩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제2조 및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기후 위기와 '에너지 인플레이션'의 이중고

 

본지 취재팀이 분석한 물가 폭등의 근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1. 극한 기후의 상시화: 2024년 말부터 이어진 이상 기온이 2025년 농산물 생산량을 직격했다. 과거에는 특정 지역의 문제였던 기상 이변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수급 조절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었다.

  2. 공급망 비용 상승: 국제 유가 반등에 따른 물류비 상승과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식품 가공 및 보관 비용에 전가되었다. 이는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전반의 가격을 밀어 올리는 '밀크플레이션', '슈거플레이션' 현상을 고착화하고 있다.

 

'추석 민생안정대책' 가동과 할인지원 확대

 

정부는  민관 합동 '물가안정 대책반'을 상시 가동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 역대 최대 규모 비축물량 방출: 사과, 배 등 2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시 대비 1.5~2배 확대하여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투입: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지원 예산을 증액하여 소비자 체감 가격을 최대 40~50%까지 낮추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 불공정 거래 집중 점검: 추석 명절을 틈탄 담합이나 매점매석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와 협력하여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기본법 제12조 및 공정거래법)

 

산업계 영향 및 상장사의 흐름

 

생활물가 상승은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도 희비를 가르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제품가에 전가할 수 있는 식품 대장주 CJ제일제당(097950)과 오뚜기(007310) 등은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나, 수익성 방어에 고심하고 있다.

 

반면,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PB 상품 비중을 높인 이마트(139480)와 BGF리테일(282330) 등 편의점 업주는 가성비를 찾는 '짠테크족' 유입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물가 변동 리스크는 이들 기업의 실적 공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다뤄지고 있다. (자본시장법 제159조 및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사후 약방문식 대책보다 '공급망 구조개선'이 우선

 

 현재 정부가 내놓은 할인 지원책은 당장의 불을 끄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팜 등 '기후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 생산 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복잡한 유통 단계를 줄여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의 괴리를 좁히는 유통 혁신이 병행되어야 한다. 세금을 투입해 가격을 낮추는 방식은 재정 부담을 키울 뿐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서민 경제의 봄은 언제 오는가

 

추석을 앞둔  대한민국은 '고물가'라는 거대한 벽에 막혀 있다. 명절의 풍성함 대신 가격표를 먼저 살펴야 하는 서민들의 고충은 국가 경제의 근간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단순한 물량 공급을 넘어, 유통 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식량 안보 체계를 구축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장바구니가 가벼워질 때 비로소 민생 경제에도 훈풍이 불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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