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김민제 기자 | 2025년 10월 11일 오전, 서울 도심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지속하며 시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오전 6시를 기해 수도권 전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고 차량 2부제 및 공공사업장 조업 단축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번 가을철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은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강도 높게 나타나면서 환경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는 양상이다.
이번 미세먼지 사태는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대기 확산이 원활하지 못했고, 서풍 계열의 바람을 통해 국외 오염물질이 유입되면서 국내 발생 미세먼지와 결합해 농도를 급격히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 활동 재개와 난방 수요 증가가 맞물리는 시점에서 발생하여 국내외 발생원의 동시적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흡기 질환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기침, 목 따가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으며, 야외 활동 자제와 마스크 착용 권고가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교육기관에서는 야외 수업 취소 및 실내 활동 전환 등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교육 활동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 증가 등 국민 건강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비상저감조치를 통해 단기적 대응에 집중하고 있으나, 시민 사회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행 비상저감조치는 차량 운행 제한, 공공사업장 가동률 조정 등 사후적 조치에 불과하며,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빈도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며,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에 대한 규제 강화 및 국제 협력을 통한 국외 유입 저감 노력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가을철 미세먼지 악화는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단순히 대기질 개선을 넘어, 에너지 정책, 산업 구조, 도시 계획 등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 없이는 지속 가능한 환경과 국민 건강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이다. 정부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선 강력하고 지속적인 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시민 사회는 환경 보호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통해 미세먼지 없는 쾌적한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