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정상규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발발한 지 수년이 경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전선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머물며 전 세계 경제에 지우기 힘든 상흔을 남기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orld Bank)의 경제 전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전쟁은 단순한 지역적 분쟁을 넘어 에너지 안보, 식량 수급, 그리고 첨단 산업 공급망 전반에 걸쳐 '고비용 구조'를 고착화시키는 결정적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시화되면서 글로벌 자본 시장은 '안전 자산 선호'와 '공급망 다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매몰되어 있다. 2025년 하반기 현재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유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더욱 정교해졌으며, 이에 따른 에너지 가격의 하방 경직성은 전 세계 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과 중동으로부터 고가의 액화천연가스(LNG)를 도입하고 있으나, 이는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유럽 제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부메랑이 되었다. 특히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배럴당 90달러선을 위협하며 전 세계 물가 안정 노력을 무력화하고 있다. (유엔 헌장 제2조 및 국제 에너지 기구(IEA) 에너지 안보 지침)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항구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과 경작지 파괴는 글로벌 식량 가격의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현재 흑해 곡물 협정의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는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밀, 옥수수 등 주요 작물의 가격은 평년 대비 3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저개발국과 신흥국의 기아 문제를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국내 식품 업계의 원가 부담을 높여 '밀크플레이션', '런치플레이션' 등 서민 경제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지수 보고서)
러-우 전쟁은 경제적 효율성보다 '안보'를 우선시하는 '지정학적 경제학(Geoeconomics)' 시대를 열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동맹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수출 주도형 기업들에게 생산 기지 이전과 원자재 조달처 다변화라는 막대한 비용 부담을 안기고 있다. 특히 반도체 가스나 핵심 광물의 대러시아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상승은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자본시장법 제159조 및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미 연준(Fed)의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역대급 강세를 보이며 신흥국들의 자본 유출과 외채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전쟁 관련 지정학적 뉴스에 따라 변동성이 극심해졌으며,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현대로템(064350) 등은 수주 확대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는 반면, 원가 부담이 큰 제조 및 유통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자본시장법 및 국제통화기금(IMF) 세계 경제 전망)
러-우 전쟁은 이제 단기적 돌발 변수가 아닌 상시적인 '구조적 리스크'로 안착했다. 2026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독자들은 전쟁의 종식 가능성보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각국의 에너지 및 자원 안보 정책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공급망의 무기화가 현실이 된 지금, 기업과 투자자들은 단순히 수익성을 쫓기보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반영한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평화가 찾아오더라도 무너진 글로벌 공급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는 향후 수십 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