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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M

노래로 희망을 주는 행복 전도사

양천구 신월동 ‘폴포츠’ 황진규씨


 

노래로 희망을 주는 행복 전도사가 되고싶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폴포츠처럼요!

올해 환갑의 나이지만, 노래로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새로운 삶을 꿈꾸는 우리의 이웃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양천구 신월동 신곡시장 입구에서 지난 6년간 악세사리 노점상을 해오며, 늘 노래와 함께하는 황진규(61)씨다.

신곡신장 앞에서 만난 황씨는 환갑이란 나이가 무색하게 얼굴에서 지난 세월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젊어 보였다.

그는 “평생 술·담배 안하고 과로·과식 안하고 노래하면서 즐겁게 살아가려고 하다보니 젊어 보이나?”라며  “환갑이지만 거위의 꿈처럼, 꿈을 품고 사니까 항상 어려움이 닥쳐도 룰루랄라 노래 부르면서 살아가는 것이 젊음의 비결인 것 같다”고 밝게 웃음지었다.

황씨는 세살 때 소아마비 지체장애판단을 받고, 집안 내 유교적인 사상이 강한 이유로 ‘집안내 장애인은 수치’라는 암묵적인 분위기 속에서 늘 열등감을 갖고 살아왔다고 한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황씨는 서른살까지 마음의 즐거움이 없어서 노래를 불러 본적이 없다고 전했다. 특히 현재 일터인 산곡시장 앞에서 악세사리 노점상을 시작하기 전에 남대문에서 악세사리 도매사업을 벌였지만, 그마저도 사업실패로 이어져 지난 2007년도에는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고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일생에 웃을 일이 없던 그에게 삶의 즐거움과 웃음으로 다가선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2년전에 우연히 교회에서 만난 찬송가, 즉 노래였다.

그는 “처음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이 동네 교회 집사님의 소개로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교회 찬양대 지휘자분이 목소가 좋고, 성량이 풍부하니 베이스 파트에서 시작해보자는 제안에 노래를 처음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 처음 시작할 때, 원래 목소리가 중저음 베이스다 보니 작년까지 2옥타브 정도까지 밖에 못했는데,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크고, 주위 사람들이 성악 쪽으로 목소리가 맞는 것 같다는 조언에 오페라 같은 것을 부르려다 보니, 고음이 많아서 어려움이 많아서 안되나 보다 포기할까도 생각했다”며 “하지만 TV 에서 나오는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꿈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자극과 동기를 받아서 나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대로 배우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소아마비·법정파산 끝없는 시련에도 막을 수 없는 그의 노래>
“돈이 없어서 레슨같은 것은 못받았고, 주위 음악하시는 분들의 도움과 인터넷에서 발성, 복식호흡 등 노래를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사이트 등을 통해서 5~6개월 연습했는데, 이후부터 목소리가 어느 정도 트여서 연습한 결과 지금은 2옥타브 ‘라’까지 올라가게 됐다. 물론 지금도 제대로 못 부르지만 어느 정도 부를수 있는 단계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좌우명은 ‘꿈을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다. 가요제라던가 여러가지 행사같은 곳에 10여군데 다녀봤는데, 2번만 입상하고 나머진 다 떨어졌다. “한번은 대전까지 내려가서 10여초 부르고 올라온 적이 있는데..실패하고 좌절했지만, 난 오히려 감사하더라. 거기가서 좋은 노래를 듣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알고 더욱 노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씨는 최근 신월종합복지관에서 개최한 ‘신월6동마을축제’에서 자신의 꿈을 소개하고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했다. 그 감동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마음 속에 전해져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이어졌다. 황씨의 감동적인 열창소식은 주민들에게 순식간에 퍼져서, 축송을 위해 인근 교회와 행사장 등에서 섭외가 적지 않게 오고 있다고 한다.

황씨는 소아마비 장애를 겪고, 법정 파산까지 받아, 이제는 나이만 먹어 환갑에 이르렀지만 그렇기에 더욱 삶의 애환의 산 체험자로서 행복을 전하는 노래전도사로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고 한다.

“앞으로 1년 정도는 올인하는 마음으로 죽기살기로 연습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오페라를 불러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연에 동반해서 낙심과 좌절을 이기고 꿈을 이루는 그런 사람이 되서 희망을 주고 싶다”며 “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이기 때문에, 앞으로 100번이 떨어져도 끊임 없이 도전할 것이다. 또한 전 세계를 다니면서 가난한 자에게, 장애인들에게, 나이가 많아서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현재 대한민국이 자살공화국이란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60대 노년의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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