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월간, 한국뉴스신문) | 변호사로서 크고 작은 분쟁과 경험하면서 필자는 어느덧 3년 차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현장에서 다양한 의뢰인들을 상대하고 크게는 그 사람들의 인생과 삶이 제 삶에 투영되기 시작하면서 필자 본인의 인생보다는 의뢰인들의 상황과 일상이 필자의 하루하루를 뒤덮어 온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필자는 최근 이성용 발행인(목사님)으로부터 “변호사로서의 꿈”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아 들고 멍하니 앉아, 며칠을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나는 왜 변호사가 되었는가. 나는 변호사로서 무엇을 하고 싶었는가. 그렇다면 나는 그러한 길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이어갔습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필자가 진정으로 변호사로서 원하는 꿈은 무엇인지 이 시간을 통해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막연했던 변호사의 꿈 전반전 시작
필자는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대학을 진학한 이후 너무나 달라진 환경과 사람들에 그야말로 문화충격을 느낀 바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우물안 개구리 신세가 딱 내 모습이었지요. 그래서인지 누구보다 대학교를 진학한 후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말에 난생처음으로 대학교 친구와 TV에서만 보던 서울시청 앞 광장을 우연히 놀러 갔다가 지금은 구 청사가 된 당시 서울시청 앞에서 필자의 본능이 이끌었는지 모르겠으나 문이 닫혀있는 서울시청의 문고리를 잡으며 ‘이 집의 주인이 되고 싶다’고 속으로 기도하며 막연한 꿈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치기 어린 20살의 필자의 행동이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필자가 지금도 변호사가 되고자 하였던 이유에는 “나의 조그만 노력으로나마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는 작은 소망과 바람이 밑바탕에 깔려있습니다.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사회적으로 가장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할 기회가 있으면서 말을 듣는 것과 함께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필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변호사라는 직업은 필자에게는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가진 직업임이 분명하였습니다.
매일 시험을 보는 기분인 변호사로서의 과정
필자가 2019년 4월 변호사가 된 이후 겪는 감정은 어느 변호사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필자가 아직 짧은 경험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필자는 “매일 시험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직업적인 특성 때문에라도 필자는 다양한 분야, 직업 등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필자는 의뢰인에게 당시 상황이나 생각이 어떠했는지 상상하며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핵심적인 정보와 자료를 얻으려 노력합니다. 이 과정이 필자와 같은 변호사들이 처음 보는 의뢰인들의 인생으로 침투하는 지점입니다. 이 지점이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시험의 첫 시작인 셈이이 됩니다.
또한 변호사는 같은 직장의 선후배 변호사님들과도 대화하며 나의 변론 방향과 생각을 공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방향이 정해지면 그에 맞는 법리적인 구성을 고민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면서 의뢰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됩니다. 더 나아가 숙명적으로 일을 위임해준 의뢰인, 법원, 수사기관, 공공기관 등을 설득하고 우리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평가를 받아야만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필자는 제3자의 평가 이전에 나 스스로를 끊임없이 평가하고 다그칩니다. 꽤나 오랜 시간을 고민을 거듭하고 스스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고 스스로를 평가하게 되죠. 또한 사건의 승패 또는 의뢰인의 만족으로 나의 능력과 가치가 또한 평가를 받게 됩니다. 매일 시험을 보는 기분 속에서도 필자가 생각하기에 조금이나마 타인에게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 시험도 충분히 즐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의뢰인과 사건에서 인생을 배운다
소송과 기업자문 등 다양한 사건들을 경험하다 보니 의뢰인 그리고 사건 기록 이면에는 항상 아쉬움과 함께 인생을 배우는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사건이 종결되고 나면 항상 그 사건에는 작지만 인생의 큰 울림을 주는 인생의 많은 교훈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하나하나의 사건에 현출되어 있는 수많은 자료와 사람의 말에는 우리들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대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필자가 경험한 사건 중에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지만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는 분명히 억울한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그러한 사건들은 개인의 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가치관에 따라서는 분명히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하지만, 사건의 속내와 실체를 놓고 보면 법적인 책임을 져서는 안되는 사건들입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사건들의 유형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증거자료가 없어, 자신의 책임 범위를 넘어서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필자는 이러한 유형의 도덕적인 책임이 마치 법적인 책임으로 확장되지 않도록 일반인들의 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유사한 사례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지로 인해 그리고 조금이라도 전문가의 조력을 받지 못해 사건의 피해가 누적되거나 확장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은 경험에서 변호사 3년 차가 된 필자로서는 현장에서 느끼는 경험을 통해 일반인들을 상대로 법 교육과 전문가의 조력이 필요한 분야(특히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변호사가 되기 위해 가졌던 마음가짐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색깔있는 변호사로서의 꿈
누구나 그러하듯 변호사는 자신의 전문분야가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필자는 전문분야 못지않게 색깔 있는 변호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필자는 현재 국내 8위권 정도인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에 속해 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기본을 튼튼히 하면서 꾸준히 성장하자는 회사의 이념에 맞추어 다양한 사건 속에서 성장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는 근간을 다지고 있습니다.
필자가 생각하고 있는 ‘색깔있는 변호사’는 의뢰인과 같이 성장하는 동반자로서 변호사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열린 마음이 변호사로서 가장 큰 덕목과 자세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변호사가 될 때 진실한 조력자이자 사건의 해결사로서 변호사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습니다.
무한 경쟁의 변호사 시장에서 필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조금이나마 의뢰인의 분쟁을 예상하여 선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고, 사후적으로는 분쟁을 해결하는데 조금이나마 조력을 할 수 있는 믿음직한 변호사가 되는 것이 필자가 꿈꾸는 색깔이다. 앞으로는 이와 더불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들을 위한 법률 이슈와 문제에 대해 더 공부하고 헤아릴 수 있는 감성을 가진 변호사가 되는 것이 필자의 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