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송동섭 기자 |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5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6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국고채와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했고, 이는 은행권 대출금리와 순이자마진 확대에 직접 영향을 줬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연 4.250∼6.390%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채 5년물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도 커지는 흐름이다.
반면, 금융지주들은 금리 상승과 증시 호황을 동시에 실적 개선 요인으로 흡수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6조1천9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5조6천440억원보다 5천536억원, 9.8% 증가한 수치다.
◎ 5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단위: 원)
| 금융지주 | 2026년 1분기 | 2025년 1분기 | 차이 | 증감률 |
|---|---|---|---|---|
| KB금융 | 18,924억 | 16,973억 | 1,951억 | 11.5% |
| 신한금융 | 16,226억 | 14,883억 | 1,343억 | 9.0% |
| 하나금융 | 12,100억 | 11,277억 | 823억 | 7.3% |
| 우리금융 | 6,038억 | 6,167억 | -129억 | -2.1% |
| NH농협금융 | 8,688억 | 7,140억 | 1,548억 | 21.7% |
| 합산 | 61,976억 | 56,440억 | 5,536억 | 9.8% |
KB금융은 1분기 순이익 1조8천9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고, 분기 기준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금융지주 순이익 1위 자리도 유지했다.
신한금융은 1조6천226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했다. 하나금융도 1조2천1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NH농협금융은 8천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다만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2023년 1분기 9천471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우리금융은 6천38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유가증권과 환율 관련 이익이 줄었고, 우리은행 해외법인 관련 충당금 약 1천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실적 개선의 한 축은 비이자이익이었다.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4조7천80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조8천500억원보다 24.2% 증가했다. 증시 호황으로 주식 거래 수수료와 투자 자문 수수료 등이 늘어난 결과다.
비이자이익은 KB금융이 1조6천509억원으로 27.8% 증가했고, 신한금융은 1조1천882억원으로 26.5% 늘었다. 우리금융은 4천546억원으로 26.7%, NH농협금융은 9천36억원으로 51.3%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예외였다. 하나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5천836억원으로 전년보다 11.9% 감소했다. 수수료이익은 6천678억원으로 28.0% 늘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 손실로 매매평가익이 줄었다.
증권 계열사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KB증권은 1분기 순이익 3천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93.3%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2천884억원으로 167.4% 늘었다. 하나증권은 1천33억원, 우리투자증권은 140억원, NH투자증권은 4천757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자이익도 실적을 밀어 올렸다.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이자이익은 13조3천81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2조7천61억원보다 5.3% 증가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로 대출 총량 확대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산 수익률이 개선된 영향이다.
◎ 5대 금융지주 1분기 이자이익
(단위: 원)
| 금융지주 | 2026년 1분기 이자이익 | 전년 대비 증감률 |
|---|---|---|
| KB금융 | 33,348억 | 2.2% |
| 신한금융 | 30,241억 | 5.9% |
| 하나금융 | 25,053억 | 10.2% |
| 우리금융 | 23,032억 | 2.3% |
| NH농협금융 | 22,143억 | 7.3% |
| 합산 | 133,817억 | 5.3% |
순이자마진도 모두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KB금융의 NIM은 1.99%로 전 분기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신한금융은 1.93%, 하나금융은 1.82%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1.51%, NH농협금융은 1.75%로 각각 상승했다.
금융지주들은 실적 확대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3.8%에 해당하는 보유 자사주를 5월 중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주당 1천143원의 분기 현금배당도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인 신한 밸류업 2.0을 발표했다. 수익성과 연계한 주주환원율 목표를 신설하고, 주당배당금을 매년 10% 이상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하나금융은 2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우리금융도 1분기 배당금을 전년보다 10% 늘어난 주당 220원으로 정했다.
이번 실적은 금융지주가 고금리와 증시 호황의 수혜를 동시에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대출금리 상승은 차주 부담 확대와 가계부채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의 수익성 개선이 소비자 부담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금리 흐름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