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일진전기 수주 속 현금 둔화 이미지출처: AI생성
데일리연합 (Daily Union I SNSJTV) 송동섭 기자 | 일진전기(유상석(단독 대표이사) 대표·상장코드 103590)가 최근 영국발 대규모 송전망 케이블 공급 계약을 공시하며 2천억원에 육박하는 신규 수주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호조에 비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매출과 이익은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현금 흐름의 질적인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현금 흐름의 변화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2026년 10월 2일 공시된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에 따르면, 일진전기는 영국 북해의 주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고전압 케이블을 공급 및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1872억원으로, 이는 2025년 기준 매출액의 9.15%에 해당하는 상당한 수준이다.
다수의 언론사 보도(CBC뉴스, 전기신문, 연합뉴스 등)에서도 일진전기의 영국 해상풍력 전력망 추가 수주 소식을 전하며, 이번 계약이 유럽 시장 공략에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러한 대규모 수주 소식은 일진전기가 이미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왔음을 상기시킨다. 2025년 회계연도 기준, 일진전기의 매출액은 2조 445.5억원으로 전년 1조 5772.5억원 대비 2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12.3억원으로 전년 797.4억원보다
89.6% 대폭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103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461.9억원 대비 124.9% 증가하는 등 외형 및 수익성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처럼 인상적인 이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현금 흐름에서는 상반된 모습이 감지된다.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68.6억원으로, 전년 1056.8억원 대비 17.8%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실제 영업을 통해 유입된 현금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 대비 현금 전환율은 57.4%에 그쳤다.
이는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 증가 등 운전자본 부담이 커졌거나 수익 인식 시점과 현금 회수 시점 간의 괴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351.1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해 전년 687.6억원의 순유출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자산 취득 규모가 줄었거나 투자자산 회수 활동이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534.4억원의 순유출로 전환되며 전년 460억원의 순유입과 대조를 이뤘다.
이는 주로 차입금 상환이나 배당 지급 등의 영향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외부 자금 조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도 있으나, 동시에 기업 내부에 현금 유보가 충분한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재무상태표를 살펴보면, 2025년 자산총계는 1조 5260억원으로 전년 1조 2490.4억원 대비 증가했다. 부채총계는 9373.3억원, 자본총계는 5886.7억원으로 각각 늘었으며, 부채비율은 159.2%를 기록해 안정적인 수준은 아니나 위험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375.6억원으로 전년 1400.2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유동성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감사인의 의견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삼정회계법인이 작성한 감사보고서에서 일진전기는 '적정의견'을 받았으나, '한 시점에 인식되는 수익에 대한 기간귀속'을 핵심감사사항으로 명시했다. 이는 기업의 매출이 단기 프로젝트성 계약에 의해 발생하고, 수익 인식 시점에 대한 판단이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는 점을 의미한다. 비록 적정의견이지만, 이러한 핵심감사사항은 대규모 계약이 많은 기업의 재무 성과와 현금 흐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맥락을 제공한다.
이러한 현금 흐름 둔화 현상은 신규 수주 계약 이행을 위한 초기 운전자본 투입 증가, 즉 원자재 구매나 인건비 지급 등이 선행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이러한 현금 흐름의 둔화가 지속되거나, 매출채권 회수 지연 등의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면 향후 기업의 유동성 및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진전기 측은 대규모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 변동성에 대해 어떠한 관리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수익성 개선이 실제로 현금 창출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질문에 답할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일진전기는 대규모 수주와 이익 성장을 통해 외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질적 측면에 대한 관리와 소통이 중요해 보인다. 특히 대규모 계약의 성공적인 이행과 더불어 현금 흐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