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송은하 기자 |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대종상영화제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한국 영화인의 헌신을 기리는 ‘대종상의 날’이 제정됐다.
사단법인 한국영화기획프로듀서협회와 대종상영화제 본부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스테이락호텔에서 선포식을 열고 매년 11월 20일을 ‘대종상의 날’로 기념한다고 밝혔다.
11월 20일은 1962년 제1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날이다. 주최 측은 대종상영화제의 출범일을 기념하는 동시에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들의 노고를 되새기기 위해 기념일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종상의 날’은 법률에 따라 지정되는 국가기념일이 아닌 영화계 차원의 민간 기념일이다. 한국영화기획프로듀서협회가 주최하고 대종상영화제 본부가 기획·주관한다.
이번 제정에는 대종상영화제가 새로운 운영 체계를 마련한 것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겼다. 한국영화기획프로듀서협회는 법원이 진행한 매각 절차를 통해 지난 6월 30일 대종상영화제 상표권인 업무표장을 최종 낙찰받고 관련 대금을 납부했다.
주최 측이 배포한 자료에 기재된 ‘특허권’은 법률상 정확하게는 상표권인 업무표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업무표장은 비영리 업무를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장으로, 특허권과는 구분된다.
대종상영화제는 1962년 출범한 국내 최장수 영화 시상식 가운데 하나다. 한국 영화사의 주요 작품과 영화인을 조명하며 명맥을 이어왔지만 심사 공정성과 운영 방식 등을 둘러싼 논란도 반복됐다.
기존 주최 단체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파산하면서 2023년 제59회 시상식을 끝으로 행사가 중단됐다. 이후 대종상영화제 업무표장이 매각 절차에 들어갔고, 한국영화기획프로듀서협회가 이를 인수하면서 재개 기반이 마련됐다.
‘대종상의 날’은 대중의 주목을 받는 배우와 감독뿐 아니라 영화 한 편을 완성하기 위해 현장을 지켜온 모든 영화인을 대상으로 한다.
기획프로듀서와 제작진을 비롯해 촬영·조명·음향·미술·의상·편집·분장·시각효과 분야 스태프, 배급·마케팅 관계자 등 영화산업 전반의 종사자들이 주인공이다.
주최 측은 한국영화가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성장한 배경에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현장 영화인들의 축적된 경험과 헌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매년 기념행사를 열어 이들의 공로를 조명하고 영화인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조근우 대종상영화제 본부 총재는 “‘대종상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한국영화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한 모든 영화인을 존중하는 상징적인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년 11월 20일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고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국영화기획프로듀서협회장인 서정민 제60회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선포식을 계기로 영화계의 화합과 공정성을 이끄는 영화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앞으로 ‘대종상의 날’ 행사에서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을 선정해 공로를 기리고 세대와 직군을 아우르는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제60회 대종상영화제는 2027년 3월 12일 개최될 예정이다. 예정대로 열리면 2023년 제59회 시상식 이후 약 4년 만의 개최다. 구체적인 개최 장소와 심사·시상 부문, 방송사 등은 향후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대종상이 과거의 권위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심사 체계와 안정적인 운영 구조를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화계 여러 직군의 참여를 보장하고 후보 선정부터 수상자 결정까지 검증 가능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대종상의 날’ 제정이 기념행사에 머물지 않고 현장 영화인의 권익과 영화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논의하는 공론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대종상 재출범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