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6.10.08 (목)

  • 맑음강릉 16.6℃
  • 맑음서울 18.3℃
  • 맑음인천 18.1℃
  • 맑음수원 15.8℃
  • 맑음청주 18.3℃
  • 맑음대전 16.3℃
  • 맑음대구 17.0℃
  • 맑음전주 17.8℃
  • 맑음울산 16.3℃
  • 맑음창원 18.5℃
  • 맑음광주 18.8℃
  • 맑음부산 19.6℃
  • 맑음여수 19.5℃
  • 맑음제주 19.3℃
  • 맑음양평 15.2℃
  • 맑음천안 12.9℃
  • 맑음경주시 14.2℃
기상청 제공

문화·예술

한복, 전통의 옷에서 세계의 산업으로…‘2026 한복상점’ DDP서 개막

광장시장 120년 장인 생태계 한자리에…149개 한복 기업이 펼치는 ‘한복을 짓는 시장’

 

데일리연합 (SNSJTV) 박해리 기자 | 한복이 의례와 기념사진을 위한 전통복식을 넘어 일상의 패션이자 세계시장을 겨냥한 문화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한복박람회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13일부터 16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2026 한복상점(2026 Hanbok Expo)’을 개최한다.

 

올해로 9회를 맞은 한복상점에는 149개 한복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다. 전통한복과 생활한복, 원단, 장신구, 가방, 공예품, 생활소품을 한자리에서 전시·판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복 전문 박람회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한복을 짓는 시장’이다. 완성된 옷을 판매하는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원단 선택과 디자인, 재단, 금박, 자수, 바느질로 이어지는 한복 제작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의 중심에는 ‘광장시장 한복주단시장’ 기획관이 자리한다. 광장시장은 120여 년 동안 한복 원단과 부자재, 제작과 유통이 집적된 국내 대표 한복 시장으로 기능해왔다.

 

기획관은 원단을 고르는 단계부터 금박과 자수, 바느질을 거쳐 한 벌의 한복이 완성되는 과정을 전시로 구현한다. 광장시장에 있는 한복·직물업체 6곳도 참여해 시장에서 취급하는 원단과 한복 상품을 관람객에게 직접 소개한다.

 

광장시장 기획관의 의미는 오래된 시장의 역사를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복 한 벌이 디자이너 한 사람의 작업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원단 상인과 재단사, 자수·금박 기술자, 바느질 장인이 연결된 협업의 결과라는 점을 보여준다.

 

한복 산업은 장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제작 인력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 높은 맞춤 제작 비용, 일상 수요 감소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기획관은 전통시장이 보유한 분업 구조와 기술 자산을 새로운 소비자와 연결하는 문화산업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참가 업체들은 전통한복과 생활한복을 비롯해 원단과 장신구, 가방, 생활소품 등을 정상가보다 최대 80% 할인해 판매한다. 한복을 고가의 맞춤 의상으로만 인식해온 소비자에게 접근 가능한 가격대와 다양한 활용 방식을 제안하는 자리다.

 

판매관 참가업체는 현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일부 업체는 행사 이후에도 자체 온라인 상점을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상담회는 행사의 산업적 성격을 강화하는 장치다. 상담회에서는 백화점과 편집매장, 온라인 유통채널 입점과 해외 수출 가능성을 논의한다. 전시와 판매 중심이던 박람회를 실제 계약과 유통으로 연결하는 사업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한복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려면 개별 브랜드의 창작 역량뿐 아니라 안정적인 생산 기반과 유통망을 갖춰야 한다. 특히 해외 소비자가 한복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치수 체계를 표준화하고 온라인 판매와 배송, 교환·환불 시스템을 정비하는 작업도 요구된다.

 

사업홍보관에서는 직종별 업무 특성과 활동성을 고려해 개발한 ‘한복근무복’을 소개한다. 한복을 명절이나 혼례 때만 입는 옷에서 호텔과 관광시설, 문화기관 등 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근무복으로 확장하는 시도다.

 

교육관에는 전통복식 관련 5개 교육기관이 참여한다. 협력관에서는 4개 기관이 추진한 한복 교육과 연구, 문화사업의 성과를 선보인다. 전시와 판매뿐 아니라 교육과 연구, 인력 양성까지 한복 산업의 전체 구조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한복상점 맵시잔치’는 과거의 한복을 오늘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착장을 선보이는 행사다. 광장시장과 연계한 ‘맞춤 한복 짓기’에서는 원단 선택과 상담 등 맞춤 한복 제작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한복 풍류단’과 함께하는 시장 놀이 대결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전시물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복을 직접 입고 움직이며 문화를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상품의 품질과 제조국 표시 등을 점검하는 ‘한복상점 암행어사단’도 운영한다. 한복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상품의 제작 정보와 품질을 확인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려는 조치다.

 

이는 한복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할 과제다. 디자인의 전통성뿐 아니라 원단과 제조국, 제작 방식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국내 제작업체와 장인의 가치를 보호하고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도울 수 있다.

 

 

입장료는 5천원이다. 한복을 착용한 관람객과 12일까지 한복상점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을 마친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1인계정당 1일 1매만 신청가능하다. 미취학 아동과 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과 동반 보호자 1명도 관련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13일부터 15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입장은 오후 6시에 마감한다. 마지막 날인 16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오후 5시에 입장을 마감한다.

 

정향미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한복은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담은 대표적인 문화 자산이자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케이-컬처의 중요한 콘텐츠”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한복상점이 한복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문화축제가 되고, 한복 기업에는 국내외 유통 관계자와 만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 한복상점은 전통의 원형을 보존하는 일과 변화한 생활방식에 맞춰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일이 서로 분리된 과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광장시장 장인의 기술과 현대 한복 브랜드의 디자인, 유통기업의 판로가 연결돼야 한복이 지속 가능한 문화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젊은 소비자가 한복을 일상복으로 받아들이는지, 전통 제작 기술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향후 한복 산업의 주요 관전 지점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SNS TV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