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SNSJTV) 박해리 기자 | 경기도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앞두고 피해자의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작품 전시를 마련했다.
경기도는 3일부터 6일까지 수원시 경기도청 1층 로비에서 ‘평화·인권·기억’을 주제로 시와 그림 등 40점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전시 작품은 ‘2026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평화·인권·기억의 메시지 공모전’ 출품작 가운데 선정된 시 20점과 그림 10점, 김세진 작가가 전국의 평화의 소녀상을 기록한 작품 10점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과 역사를 예술 작품을 통해 시민에게 전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공기관 로비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도청을 찾는 도민과 직원들이 일상에서 피해자의 기억과 마주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가 앞서 진행한 공모전에는 시 123점과 그림 16점, 음악 11점 등 모두 150점이 접수됐다. 도는 주제 적합성과 작품성, 창의성, 전달력 등을 심사해 시와 그림 30점을 전시작으로 선정했다.
전시작에는 공모전 수상작도 포함됐다. 참가자들이 바라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역사와 평화·인권의 의미를 시와 그림이라는 서로 다른 언어로 확인할 수 있다.
공모전은 단순한 추모 행사를 넘어 시민이 직접 기억의 주체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피해자의 경험을 과거의 사건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세대와 지역을 넘어 공유하는 참여형 기억 계승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세진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그림 10점도 함께 선보인다.
김 작가는 104일 동안 전국을 돌며 지역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수채화로 기록했다. 전시 작품에는 각 지역 소녀상의 형태와 주변 풍경, 건립 배경과 시민사회의 기억이 함께 담겼다.
김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을 단일한 조형물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해결을 요구해 온 사회적 기록으로 바라봤다. 같은 주제를 담고 있지만 지역별 소녀상의 표정과 자세, 상징물은 서로 다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연구소가 공개한 김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전국에 설치된 소녀상에 대한 기록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김 작가는 소녀상이 현재와 미래 세대에 피해자의 존재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전달하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청 전시는 6일까지 진행된다. 작품은 이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으로 옮겨져 8일 열리는 ‘2026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행사’ 현장에서도 공개된다.
기념행사에서는 관련 사업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여하고 공모전 시상식도 진행한다.
시 부문 우수작 2편은 현장에서 낭독된다. 음악 부문 대상과 최우수작 2편도 공연으로 선보인다.
공모전을 통해 제작된 창작물이 전시와 낭독, 공연으로 이어지면서 피해자의 기억과 평화의 메시지를 입체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8월 14일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이다. 김 할머니의 증언은 침묵을 강요받았던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됐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내외 인권 의제로 공론화되는 출발점이 됐다.
국회는 2017년 관련 법률을 개정해 매년 8월 14일을 국가기념일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정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날의 취지에 맞는 행사와 홍보 사업을 실시할 수 있다.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제11조의2에 따른 것이다.
김해련 경기도 여성정책과장은 “이번 전시는 도민들이 시와 그림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역사를 보다 가까이에서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청을 찾는 도민과 직원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작품에 담긴 기억의 메시지를 함께 나눠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기억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기념행사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시민의 창작과 참여로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피해 생존자의 증언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 위한 기록과 교육, 문화예술 활동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