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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전문가들 사로잡은 울산 반구천 암각화…“놀랍다” 감탄 속 보존 해법 주목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 참가자 80여 명, 울산 반구천 암각화 현장 방문
사연댐 수문 설치 사업 추진 속 기후변화 대응과 장기 보존 방안 관심 집중

 

데일리연합 (SNSJTV) 박해리 기자 |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이후 처음으로 세계 각국 문화유산 전문가들에게 공개되며 세계적인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인도와 싱가포르, 자메이카, 시에라리온 등 30여 개국에서 참가한 세계유산 현장관리자들은 선사시대 생활상이 새겨진 암각화를 직접 살펴보며 "놀랍다", "원더풀"이라는 감탄을 쏟아냈다.

 

지난 17일 울산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서는 제8차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World Heritage Site Managers' Forum) 현장 답사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암각화 전망대와 탐방로를 따라 이동하며 고래와 호랑이, 사슴 등 다양한 동물 형상을 확인했고, 바위면 곳곳에 남아 있는 선사인의 흔적을 카메라와 휴대전화에 담았다.

 

현장을 안내한 박미현 울산시 학예연구사는 암각화에 새겨진 300여 점의 그림과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답사는 오는 19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앞서 마련됐다. 세계 각국의 세계유산 관리자들은 부산 벡스코를 시작으로 경주 양동마을과 옥산서원, 울산 반구천 암각화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문화유산 보존과 관리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참가자들의 관심은 반구대 암각화의 최대 현안인 침수 문제에 집중됐다. 암각화 인근 사연댐은 수문이 없는 구조여서 집중호우 시 저수지 수위가 상승하면 암각화가 반복적으로 물에 잠긴다. 수위가 약 53m에 이르면 일부가 침수되고 57m 이상에서는 대부분이 물속에 잠기면서 풍화와 훼손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가유산청과 한국수자원공사는 그동안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 과정을 설명했다.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사연댐 운영 수위를 조정하고 집중호우 시 선제 대응을 강화한 결과 침수 기간을 크게 단축한 사례도 소개됐다. 참가자들은 문화유산 보존과 지역사회의 물 이용을 동시에 고려한 관리 방식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침수 문제를 감추기보다 세계 전문가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세계유산 관리의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후변화 시대에는 기존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다양한 보존 방안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에 참석한 각국 전문가들도 문화유산 보존은 특정 국가만의 과제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앤티가 바부다와 알바니아 등 세계유산 관리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와의 협력, 이해관계자 간 합의,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 구축이 세계유산 보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약 809억 원을 투입해 사연댐에 수문과 취수시설을 신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공사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반구천 암각화의 장기적인 보존과 안정적인 관리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세계유산 현장관리자들의 방문은 반구천 암각화가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서 지닌 역사적 가치뿐 아니라, 기후변화 시대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국제사회와 함께 논의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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