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영국 자동차 전환의 분기점? 공장 재생에너지 확대 출처: 데일리연합AI생성
데일리연합 (SNSJTV) 박용준 기자 | 영국 자동차업계를 대변하는 단체인 Society of Motor Manufacturers and Traders(SMMT)의 연례 리뷰가 2025년 산업 현장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보고서는 공장 내 온사이트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년 대비 36% 증가했고, 공장 배출량은 감소했지만 생산 중단과 전력망 제약 등의 영향으로 제조사들이 영국 정부의 ZEV(Zero Emission Vehicle) 의무를 더 뒤처지게 됐다 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온사이트 재생에너지 확대와 제조공정의 탈탄소화라는 긍정적 변화가 실제 차량 시장 점유로 연결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생산 정지와 전력망 한계는 공장의 전기화와 배터리 기반 생산물량 증대를 어렵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ZEV 비중이 정부의 목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핵심 관찰로 제시했다.
영국 현장의 문제를 촉발한 요소로는 공급망 차질이나 물류·부품 공급에서의 일시적 중단, 그리고 공장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지역 그리드의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영국 내에서 제기되는 해법은 공장과 전력 시스템 간의 수요관리·유연성 제공(클린 플렉서빌리티 로드맵 등)과 현장 에너지 저장장치(ESS), 계약전력 조정과 같은 기술·제도적 보완이다.
이 같은 결론은 한국 완성차와 부품업체에게 직접적인 시사점을 준다. 현대차·기아 등 한국 제조사들은 유럽과 영국 시장 의존도가 큰 만큼, 수출시장별 ZEV 규제와 수요전환 속도를 면밀히 관찰해 생산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현지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은 생산 거점의 전력 공급 안정성과 충전 인프라, 배터리 조달·재활용 체계가 미흡하면 판매·납품 차질과 규제 혜택 누락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금융시장과 투자자 관점에서도 리스크가 재정의되고 있다. 온사이트 재생에너지 확대와 공장 배출량 감축은 긍정적 ESG 지표지만, 시장·정책 목표(예: ZEV 의무)를 놓치면 전통적 수익성 압박과 더불어 자본비용 상승, 투자유치 곤란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EU의 공시 요구 강화(CSRD·IFRS 지속가능성 공시 논의 등)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는 자동차사별 전환 계획의 실행력을 더 엄격히 평가할 것이다.
공급망 실무 측면에서 우선순위가 변한다. 공장 단위의 재생에너지 설치만으로는 부족하고 에너지 저장, 수요반응(DR), 전력계약(PPA) 등 전력 유연성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 또한 배터리·원부자재의 안정적 조달과 폐배터리 회수·재활용 체계 구축은 제조사의 순환경제 전략이자 수출시장 규제 대응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책적 함의도 분명하다. 한국 정부는 산업 전력수요 확대를 전제로 한 지역 그리드 보강, 산업용 전력요금 설계의 탄력성 확보, 공장 현장 재생에너지·ESS 도입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 동시에 기업 공시 기준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정비하고, 수출기업이 해외 ZEV 규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술·금융 지원을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환경 목표가 아니라 공급망 안정과 수출 경쟁력을 지키는 전략적 과제다.
영국 사례는 ESG를 홍보 문구가 아닌 제조·공급망·자본시장·정책이 맞물린 실전 과제로 읽어야 한다 는 점을 보여준다. 데일리연합은 ESG를 책임경영과 산업경쟁력의 핵심 의제로 보고, 기업과 정책결정자가 현장의 전력·공급망 제약을 고려한 전환 실행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속 보도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들은 온사이트 재생에너지 확대 뿐만 아니라 그리드·공급망·자본시장 관점에서의 실행력을 함께 강화해야 향후 규제·시장 변화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