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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금융은 전환의 주역인가, 관객인가

런던 기후주간 논쟁과 Responsible Investor

▲ 사진=[ESG특집] 금융은 전환의 주역인가, 관객인가—해외 논쟁이 한국 산업·정책·자본시장에 던지는 과제 출처: 데일리연합AI이미지생성▲ 사진=금융은 전환의 주역인가, 관객인가 출처: 데일리연합AI이미지생성

 

데일리연합 (SNSJTV) 장우혁 기자 | 최근 런던 기후주간을 비롯한 해외 기후·금융 행사에서 두 가지 상반된 내러티브가 분명히 드러났다 는 점을 Responsible Investor의 칼럼이 지적했다. 하나는 금융권이 기업 단위의 위험·수익 계산에 집중하며 기후 전환을 주도할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는 현실주의적 관점이고, 다 른 하나는 금융이 사회 전체의 인프라와 제도적 결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는 주장이다.

칼럼은 이 논쟁이 금융의 사회적 면허(licence to operate)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고 경고한다.

원문은 금융권 내에서 확산된 주장을 구체적으로 전한다. 주류 논리는 금융이 기대되는 미래(예: 기후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리스크를 가격화하고 적정한 자본배분을 하는 것이 본업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관점은 적응(adaptation) 투자를 포함할 수 있지만, 사회 전체의 시스템적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인프라·정책 형성까지 금융이 책임져야 한다

고 보지는 않는다. 칼럼은 새로 정비된 과학기반감축목표(SBTi) 규정이 이런 방향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언급됐다 고 전한다.

동시에 지난여름 런던 증권거래소의 열파로 행사 일정이 취소되는 실제 사례를 들어 적응의 긴급성도 부각되었다 고 보도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금융이 시스템 규모의 문제를 외면하면 장기적으로 사회적·경제적 혼란이 되돌아올 것이며, 자본이 제 역할을 하려면 정치·제도적 조건뿐 아니라 금융 자체의 투자 스탠스가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칼럼은 금융이 ‘기업 단위’ 프레임에서만 생각할 때 인프라·에너지 전환·공급망 전체의 탈탄소화에 필요한 장기·저수익 성격의 투자로부터 물러날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해외 논쟁은 한국 자본시장과 기관투자가에 직접적인 시사점을 준다. 한국의 대형 기관투자가와 연기금은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단기적, 기업별 재무지표 중심의 의사결정으로 후퇴할 경우 장기적 시스템 리스크 노출이 커질 수 있다. 전력망 개조, 대규모 수소·CCS 인프라, 산업공정 전환 등은 장기적 자본과 정책적 지원이 결합되어야 가시적 진전이 가능하다.

해외에서 자본이 ‘안전한 수익’을 우선할 때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 한국 기업의 에너지전환 비용과 속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기업 현장에서는 ESG가 단순 홍보용 스탠스가 아닌 실질적 책임경영 문제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유럽연합의 기업 공시·탄소국경조정 등 글로벌 규제가 이미 공급망과 상품의 탄소·환경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수출기업들은 범세계적 스코프3 배출량 관리와 상위 공급망의 탈탄소화 역량을 증명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수준에서 ‘적응 우선’ 전략을 강화하면 감축 중심 프로젝트에 대한 민간자본 유치가 어려워져 기업들의 자체 설비투자 및 원재료 조달 전략 재검토가 불가피해질 것이다.

산업정책 측면에서는 공공의 역할 강화가 불가피하다. 시스템적 투자가 민간의 단기적 위험관리 기준으로는 충분히 유치되기 어렵다 는 해외 논의는 한국 정부가 전력·수송·공정 탈탄소 인프라에 대한 안정적 수익구조와 규제 예측가능성을 제공할 필요를 보여준다.

이는 전력시장 개편, 장기 계약(PPA) 활성화, 산업용 수소 및 전력망 확충 등에서 정책적 우선순위와 재원 배분의 근거로 연결된다. 민간과 공공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자본이 전환을 안 한다’는 서구의 비판이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될 위험이 있다.

금융사·운용사·스튜어드십 행위자들에게도 메시지가 있다. 칼럼이 지적했듯 투자자들이 시스템적 리스크를 묵과하면 사회적 신뢰와 규제적 압박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활동 반경이 좁아질 수 있다. 따라서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주주활동, 중·장기 인프라 투자 확대는 단순한 ESG 마케팅을 넘어 자본시장의 지속가능성 자체를 지키는 방안이다.

한국의 주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는 내부 리스크관리 체계에 시스템 리스크 항목을 포함해 포트폴리오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데일리연합은 이번 해외 논쟁을 통해 ESG를 선언적 가치 이상으로, 공급망 규제 대응과 투자 유치, 지역 산업 경쟁력, 에너지전환 실행의 문제로 읽어야 한다 고 본다. 해외 현장의 논의는 한국 기업과 정책결정자가 ‘누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다시 설계해야 할 시점임을 보여준다. 기업은 투명한 배출·리스크 공시와 공급망의 실증적 감축 계획을 준비하고, 정책은 민간자본을 유인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융이 ‘관객’으로 남는 상황에서 산업 경쟁력과 지속가능성 모두 위협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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