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ESG특집] 알픽(Alpiq)의 하모니 인수와 한국의 전략적 과제: 배터리 저장장치 시장 확대가 불러올 산업·정책·금융의 변화 출처: 데일리연합AI이미지생성](http://www.dailyan.com/data/photos/ainews/202607/art_773252_1.jpg)
데일리연합 (SNSJTV) 김용두 기자 | 스위스 전력회사이자 에너지 서비스 사업자인 Alpiq가 영국 기반의 유틸리티 규모 배터리 저장장치 개발사 Harmony Energy 지분 90%를 인수했다 고 회사가 발표했다.
Harmony는 2010년 피터 카바너(Peter Kavanagh)가 설립한 기업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폴란드 등에서 유틸리티급 BESS 프로젝트를 개발·건설·소유·운영해 왔다.
이번 거래로 약 400MW의 공사중 자산이 Alpiq의 유럽 BESS 포트폴리오에 추가되며 영국에서 연결 예정인 프로젝트는 2026년 3분기 그리드 접속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거래가 개발·건설·운영을 아우르는 전체 가치사슬로의 존재감을 확장시킨다 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의 핵심 팩트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전통적 발전·거래·유연성 서비스 역량을 가진 대형 전력사가 직접 BESS 개발 역량을 흡수해 유럽 전역에서 멀티기가와트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는 점이고, 다
른 하나는 단기 연결(예: 2026년 예정)과 공사중 자산을 통해 가까운 시일 내 상업적 전력시장·유연성 서비스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대한다 는 점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에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의 계통 안정성·재생에너지 통합 수요가 저장자산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확인시킨다.
유럽은 배터리의 전주기 관리·재활용·공급망 투명성에 대한 규제·요구가 강화되는 환경에 있으며, 배터리 규제·재활용 기준과 함께 현지 프로젝트 운영 능력이 조달·입찰·금융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Alpiq 사례는 단순한 장비 조달을 넘어 개발-운영-상업화 능력을 갖춘 사업자가 시장지배력을 확보하는 전형을 보여주며, 이는 규제 준수와 장기 서비스 제공능력을 함께 판단하는 투자·발주 관행을 확인시켜준다.
한국 기업에게는 기회와 도전이 동시에 떠오른다. 한국 배터리·전지 제조회사들은 여전히 셀·모듈·팩 공급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유럽 전력사들의 통합적 BESS 플레이는 단순 부품 공급자에서 프로젝트 파트너·서비스 제공자로 역할을 확장할 것을 요구한다.
특히 운영·거래·유연성 최적화 역량, 현지 규제·그리드 연계 요건 충족능력, 운용 데이터 기반 수명관리·재활용 연계 솔루션이 거래·수주에서 차별화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배터리 재활용과 소재 회수능력이 새로운 경쟁무기가 된다. 유럽 측의 재활용·재료 규제와 ‘책임 있는 공급망’ 요구는 단순 수출 확대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는 신호다.
한국의 재활용 기술·2차전지 수거·재가공 산업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유럽 현지화(리사이클링 설비·합작투자 등)와 규정 준수를 전제로 한 시장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 동시에 배터리 수명 종료 후의 가치 회수를 포함한 전생애주기(Lifecycle) 관리가 구매·금융 판단의 핵심이 되고 있다 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금융시장과 투자자 관점에서도 시사점이 분명하다. Alpiq처럼 발전사·에너지서비스 사업자가 BESS 자산을 소유·운영하는 모델은 BESS를 유틸리티급 자산으로서 인식하게 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그린본드·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자본조달 수단과 ESG 투자자의 실사 요구를 동반한다.
한국의 금융사·연기금·민간 투자자는 자산별 운영리스크, 공급망 탄소·인권 리스크, 폐배터리 처리계획 등 실체적 검증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진다.
정책적 대응 과제도 명확하다. 산업정책은 단기 수출물량 확대에만 매달리지 말고 배터리의 재활용 생태계, 개발·운영 역량을 갖춘 통합형 기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규제·인증에서의 국제호환성 확보, 그리드 연계 표준·시험 인프라 강화, 프로젝트 금융·보험 상품 개발 지원, 재활용·소재 회수 기술에 대한 R&D·설비투자 인센티브가 우선 과제로 떠오른다.
Alpiq의 이번 인수는 ESG를 단순한 홍보문구가 아니라 사업모델과 경쟁구조를 바꾸는 실질적 동인으로 보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과 정책당국이 주목해야 할 것은 ‘배터리’ 그 자체가 아니라 배터리를 둘러싼 운영능력, 규제준수·생애주기 관리, 지역적 재활용 역량과 자본조달 구조라는 점이다.
이러한 요소들의 결합이 향후 수출경쟁력과 지역 산업생태계의 명암을 가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