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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특집] 도시의 건강이 곧 기후복원력, 해외 논의가 던지는 한국의 과제

Bupa 최고 의료·지속가능성 책임자의 주장에서 읽는 도시공간·공중보건 중심의 기후대응

▲ 사진=[ESG특집] 도시의 건강이 곧 기후복원력이다 — 해외 논의가 던지는 한국의 과제 출처: 데일리연합AI이미지생성▲ 사진= 도시의 건강이 곧 기후복원력, 해외 논의가 던지는 한국의 과제 출처: 데일리연합AI이미지생성

 

데일리연합 (SNSJTV) 송은하 기자 | 영국 보건·헬스케어 기업 Bupa Group의 최고 의료·지속가능성 책임자 멜빈 샘섬 교수는 최근 기고에서 ‘가장 효과적인 기후복원력 전략이 동시에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홍수 방어, 냉방 시스템, 비상대응 계획, 탄력적 에너지망 같은 인프라 중심 접근이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고 지적하며, 위기 이후의 대응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일상적 조건이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까지 바꿔야 진정한 복원력이 확보된다

고 강조했다.

샘섬 교수는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곧 기후방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재난 대비 시설을 세우는 것을 넘어 도시계획, 공공보건, 주거·교통·녹지 정책을 통해 주민의 만성질환·열스트레스·호흡기질환 등 기후 악화와 결합된 건강 취약성을 낮추는 것을 뜻한다. 인프라 투자와 공중보건 접근이 병행될 때 응급상황 발생률과 회복비용이 동시에 줄어든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이 같은 관점은 한국에도 직접적인 함의를 던진다. 한국은 고밀도 도시화와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폭염·미세먼지·도심열섬 등의 도시형 기후위험이 시민 건강과 노동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단순한 방재·에너지망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며, 도시 녹지 확충·저에너지 수동 냉방 설계·공공의료 접근성 개선 등 일상적 취약성 완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정책적 관점에서는 기존의 탄소중립(2050) 목표, 그린뉴딜 등 녹색정책과 공중보건 정책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 건축물 에너지효율 개선이나 그늘·수변공간 확보 같은 조치는 온실가스 감축과 동시에 시민 건강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투자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기후복원성 평가 항목에 건강지표를 포함시키고, 도시재생·교통정책에서 건강영향평가를 표준화하는 식의 제도적 보강이 논의되어야 한다.

산업·기업 측면에서는 생산현장의 열스트레스·공기질 악화가 가동중단, 노동손실, 품질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반도체·정유·조선 등 에너지 집약적·정밀제조 отра業은 극한기후 발생 시 공급망 차질 가능성이 크다.

해외에서 공급망 실사 규제와 같은 기업책임 규범이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예를 들어 EU 등에서 공급망 관련 의무화 논의가 지속되어 왔다), 한국 기업들도 기후·건강 리스크를 공급망 관리 체계에 포함시켜야 글로벌 시장의 신뢰와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금융시장과 투자자 관점에서도 기후복원력의 보건적 측면은 재무적 리스크로 연결된다. 보험사·연기금·ESG 투자자는 기후스트레스가 건강비용과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점검하기 시작했고, 이는 자본비용과 신용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보험업계(예: Bupa와 같은 헬스케어·보험 사업자)는 기후 관련 건강충격을 직접적으로 비용화하는 경험을 갖고 있어, 기업의 리스크관리 수준을 새로운 투자판단 요소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기업 실무에서는 기후공시와 건강영향 지표를 통합한 리스크·사업연속성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단순한 친환경 마케팅을 넘어 사업장 안전·근로자 건강·지역사회 복원성을 측정 가능한 지표로 삼아 공시하고, 투자자와 규제당국 요구에 맞춘 증빙자료를 갖추는 것이 경쟁력 방어의 열쇠다. 또한 도시 차원의 그린 인프라 사업은 민간 건설·에너지·헬스케어 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해외 전문가들의 논의는 ESG를 기업의 홍보 수단이 아니라 운영·공급망·투자·정책의 실질적 변수로 봐야 한다 는 교훈을 준다. 한국은 기후목표와 산업경쟁력, 공중보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실천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 지자체, 기업, 투자자, 보건기관이 협업해 도시 설계·인프라 투자·규제체계·공시 기준을 통합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데일리연합은 ESG를 선언이 아닌 책임경영과 산업·금융 실무의 문제로 계속 조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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